대형 멀티플렉스 브랜드 A의 명동지점 개관후 10년간 시트교체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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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멀티플렉스 브랜드 A의 명동지점 개관후 10년간 시트교체 안해
  • 김용숙 기자
  • 승인 2019.05.19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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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 이후 단 한 번도 교체않은 곳도 11개... 김영주 의원, 환경위생기준 주기적으로 조사해 발표해야
▲ 브랜드 A 서울 소재 영화관 개관일자 및 시트 교체일. (자료=문화체육관광부)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대형 멀티플렉스 브랜드 A의 서울 소재 영화관 전수조사 결과 명동 소재 지점이 평균 10년 간 시트를 교체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개관 이후 단 한 번도 시트 교체를 하지 않는 곳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민주당 김영주 의원(서울 영등포갑)은 19일 "우리나라 대형 멀티플렉스 브랜드 4곳 중 A 업체의 명동 소재 지점이 10여 년의 기간 동안 단 한 번도 시트를 교체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서울 26개 지점 중 한 번도 시트를 교체하지 않은 곳은 11곳에 달했다.

시트가 교체된 15곳의 평균 시트 교체주기도 무려 10여 년에 이르렀다. 그 중에는 1998년 개관 이후 20년 만에 시트를 교체한 지점도 있었다.

김영주 의원은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문화생활을 향유하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데 대형 멀티플렉스 브랜드가 관람료 인상에만 급급한 채 위생관리는 등한시하고 있는 것 아닌지 의문"이라며 "정부는 복합상영관 좌석과 관련한 환경위생기준을 마련해 주기적으로 조사해 국민들께 공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이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제출받은 한 멀티플렉스 브랜드의 '영화관 환경관리 시행내역' 자료에 따르면 서울지역 26개 지점 중 11곳이 개관 이후 단 한 번도 시트가 교체되지 않았다.

그 가운데 명동 소재의 지점은 2010년 개관 이후 10년 동안 시트 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

또한 시트가 교체된 15곳의 평균 교체 주기도 약 10년에 달했으며 서울 광진구 소재 한 지점은 1998년 개관 이후 20년 만에 시트를 교체하기도 했다.

그 중 5곳은 지난해 10월 김영주 의원이 '영화관 시트교체 현황' 관련 자료 요구를 한 직후 교체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업체는 지점별로 위생관리를 위해 이른바 '특수청소'를 하고 있었는데 2017년까지 연간 2회만 실시하던 것을 지난해에는 패브릭 좌석에 대해서 3회로 상향조정한 상태다.

영화관의 시트는 많은 경우 천 직물(fabric) 소재로 되어 있어 그동안 영화관 위생과 관련한 많은 우려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김영주 의원은 "영화는 우리 국민들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문화 분야로 지난 한 해 총 관객 수가 1억1014만명에 달한다"라며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앞으로 문화생활을 향유하는 인구가 점차 늘어날텐데 정작 대형 멀티플렉스들이 관람료 인상에만 급급한 채 위생관리 등 기본적인 서비스는 등한시하고 있는 것 아닌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최근 국내 영화관 산업이 다소 정체하고 있어 멀티플렉스 업체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데 최근의 성장 둔화가 정작 관객에 대한 기본을 지키지 않는 것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영화관 좌석과 관련한 환경위생기준을 마련해 주기적으로 조사해 국민들에게 공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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