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경찰, 삼성의 사설경호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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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경찰, 삼성의 사설경호업체?
  • 김용숙 기자
  • 승인 2019.05.2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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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엽 의원, 경찰 민낯 비판... "이제는 바뀌어야"
▲ 대한민국 경찰이 삼성의 사설경호업체냐는 비아냥이 나오고 있다. (사진=경찰청)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대한민국 경찰은 삼성의 사설경호업체와 다를바 없다는 비아냥이 나오고 있다.

거대공룡처럼 커진 삼성이 대한민국 경찰을 자기 수족부리듯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유성엽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당 공식회의에서 최근의 각종 현안을 언급하며 "요즘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과정을 보면 우리나라 4대 권력기관 개혁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기서 4대 권력기관은 검찰청, 경찰청, 국세청, 국정원을 말한다.

특히 삼성이 대한민국 경찰을 수족부리듯하고 있다며 경찰이 삼성의 사설경호업체와 뭐가 다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개탄했다.

유 원내대표는 "현재 우리의 권력기관들은 국민과 정부가 아닌 제도와 언론, 그리고 대형 연예기획사 등 진짜 적폐를 위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에게는 경찰을 수족부리듯 부려서 회사의 부당함을 알리려는 노조원의 자살을 입막음한 것이 밝혀졌다"며 "이 과정에서 경찰은 유족보다 먼저 삼성에 사건 상황을 보고하고 보증까지 하며 시신을 탈취했다"고 했다.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듯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17명의 경찰이 삼성에 취업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 원내대표는 "국정감사에서 삼성 차명재산과 관련해 국세청장에게 엄밀하게 조사 후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해도 국세청은 지금까지 삼성과 관련한 어떠한 추가조치도 하지 않고 심지어 국정감사 답변에서 조차도 임의로 빼버렸다"고 주장했다.

모든 권력기관이 삼성을 위해 일하는 삼성 공화국이 된 지 오래라고 개탄했다.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장자연씨 사건 관련해 수사권고가 어렵다고 발표한 데 대해서도 지적했다.

▲ 유성엽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는 21일 대한민국 경찰을 삼성의 사설경호업체에 빗대 비판했다.
ⓒ 데일리중앙

유성엽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직접 지시한 버닝썬, 장자연 사건에서도 결국 그 몸통인 대형기획사와 언론사는 건드리지도 못했다"며 "돈 있고 힘 있으면 탈세해도 넘어가고 성폭행해도 처벌받지 않는, 마약중독에 눈 감아 주는 나라, 이게 대한민국의 현실"이라고 개탄했다.

앞서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지난 20일 장자연씨 사건 관련해 더 이상 수사가 어렵다는 내용의 '장자연 사건' 최종 심의 결과를 발표했다.

장자연씨가 친필로 피해 사례를 언급한 문건은 대체로 사실에 부합하지만 의혹이 집중된 가해 남성들의 이름이 적힌 '장자연 리스트' 존재 여부는 진상규명이 불가능하다고 결론냈다.

다만 조선일보의 수사 외압 의혹은 사실로 인정했다.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지난 13일 검찰 과거사진상조사단에서 13개월 간의 조사 내용을 담은 '장자연 보고서'를 제출받아 이에 대한 검토 및 논의 끝에 이렇게 최종 판단한 것이다.

유성엽 원내대표는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 늦으면 안 된다고 했다.

유 원내대표는 "우리 평화당은 재벌과 대형기획사 등 진짜 적폐를 청산하고 이를 비호하는 권력기관들이 모두 바뀌는 그 때까지 공수처 설치 등 개혁법안의 통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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