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피싱 피해자 "예방법? 가족끼리 비밀 질문하라"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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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피싱 피해자 "예방법? 가족끼리 비밀 질문하라" 당부
  • 송정은 기자
  • 승인 2019.05.23 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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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피싱 피해자 "가장 중요한 건 돈 빌리거나 결제해달라고 할 경우 서로 의도적 질문 하나씩 하자"
▲ 한 카톡 피싱 피해자와 이성호 금감원 금융사기대응팀 팀장은 2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각각 피해수법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하고 구체적 예방법에 대해 논의했다.(사진=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홈페이지 화면 캡처)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보이스피싱 뿐 아니라 카톡 피싱으로 교묘하게 속여 돈을 가로채는 신종 사기가 유행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지난 해 카톡 피싱 때문에 신고된 피해핵은 약 21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한 카톡 피싱 피해자와 이성호 금감원 금융사기대응팀 팀장은 2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각각 피해수법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하고 구체적 예방법에 대해 논의했다.

카톡 피싱 피해자는 지난 13일 아버지로부터 "네가 연락 했던 거 아니냐. 너한테 연락 와서 결제를 해서 보냈는데 좀 이상해서 연락했다"는 전화를 받게 됐다.

피해자는 직장인이며 회의를 하는 동안 이런 일이 생겼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내용의 메시지였던걸까?

피해자는 "처음에는 그냥 '아빠' 이런 식으로 부르고 '지금 핸드폰이 고장나서 전화나 이런 걸 할 수 없는 급한 상황이라서 연락을 해. 친구한테 돈을 받아서 뭘 좀 사주기로 했는데 이거 좀 대신 결제해 줄 수 있을까' 이렇게 처음 연락이 갔다"고 설명했다.

즉 은행 계좌로 결제해달라는 방식이 아니라 "옥션이라는 사이트에 들어가서 문화상품권을 50만 원어치 사서 그걸 보내주면 된다고 연락을 했더라"라고 밝혔다.

계좌로 돈 송금을 요구했던 카톡 구 수법과는 다른 수법으로 보인다.

문화상품권을 온라인으로 살 경우 한 회차당 문화상품권의 핀 번호가 문자로 온다고.

그 핀번호를 문자로 받은 후 보내달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알려졌다.

피해자는 "어르신들이 하기에는 좀 복잡했던거다. 아버지가 '옥션 가입이 좀 어렵다'라고 얘기 했을 때"라며 "'아빠 그럼 내가 해 줄게'하면서 아이디랑 비밀번호를 보내줬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제가 추정하는 건, 네이버 주소록이 노출이 됐을 것이다라고 생각을 한다"며 휴대폰에 전화번호 저장된 내용을 포털 사이트와 연동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 후 피해자는 경찰에 신고했으며 수사 착수는 바로 됐을까?

피해자는 "일단 접수가 됐다고 말씀을 해 주셨는데 '요즘에 하도 이런 피해 건수가 많고 해서 좀 시간이 걸릴 수도 있고 사실 못 잡을 수 있다.워낙 소액이라' 이런 식으로 답변을 받으셨다고 하시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건 저희 가족끼리 얘기한 건, 이런 돈을 빌러거나 결제를 해 달라고 하거나 뭔가 그런 일이 생길 경우에는 질문을 서로 하나씩은 하자, 의도적으로라도"라고 덧붙였다.

이성호 금융감독원 불법금융대응단 팀장은 포털, 네이버 계정 자체가 뚫린 것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 팀장은 "예전에 카드사라든지 금융 회사 아니면 포털 사이트에서 개인 정보가 유출된 것을 불법으로 사고 팔고 그렇게 정보를 가지고 이용을 했거나 최근 피싱 수법을 보면 스마트폰에 원격 조정앱이 깔리도록 해서 스마트폰에 있는 사진이나 개인 정보를 빼내나가는 그런 수법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추측했다.

그는 최근 카톡, 페이스북 같은 메신저를 이용하는 사기가 많이 생기고 있다고 당부했다.

스마트폰 문자메시지, 스미싱이라고 하며 허위 카드 결제 문자라든지 결혼식, 돌잔치와 같은 안내 문자를 이용한 수법이 많이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 "문화상품권이나 선불 카드는 소액이다 보니까 크게 의심을 하지 않고 또는 핀번호, 일련번호만 있어도 언제든지 다른 사람이 사용 가능하다는 것을 노린 것 같다"고 추측했다.

그렇다면 이 상황에서 신고하면 범인을 잡을 수 있을까?

이 팀장은 "현실적으로 범인을 잡고 그 피해금을 돌려주기는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지금으로서는 신종 카톡 피싱을 예방하기 위해 개개인이 주의해야 하며 정부 차원에서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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