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검찰이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부정 사건 관련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육성 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MBC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인 바이오에피스가 삭제한 2000여 개 파일을 복원해 분석하고 있다.
삭제된 파일 중에 '부회장 통화결과'라는 이름의 폴더도 포함됐는데 검찰은 이 폴더를 복원해 이재용 부회장의 통화 육성이 담긴 음성파일을 다수 확보했다고 한다.
통화 내용에 따라 회계 부정(분식회계) 등에 이 부회장이 개입했다는 증거도 될 수 있는 상황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회사 재경팀 서버와 노트북을 공장 바닥에 감추는 등 증거 인멸을 시도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그러나 삼성 쪽은 이 부회장의 육성이 담긴 음성 파일은 분식회계와는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통화는 미국 바이오젠 경영진과 신약 개발 등 현안에 대해 영어로 협의 한 내용이라는 것이다.
또 바이오에피스 임원과의 통화도 개발과 투자 등 사업적인 내용이라며 분식회계나 증거인멸 의혹과는 전혀 관계없다고 밝혔다.
민주평화당은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사건에 이재용 부회장이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며 이 부회장에 대한 즉각적인 직접 수사를 검찰에 촉구했다.
박주현 평화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어 "삼성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저지른 수법들은 치밀하지만 비열하다. 소액 주주들은 재산을 강탈당했고, 많은 국민이 실망했다. 글로벌 기업이라는 삼성의 회계부정은 대한민국 경제의 신뢰도를 심각하게 훼손시켰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삼성의 경영권 승계 문제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공여 혐의와도 깊이 관련돼 있다"면서 "검찰이 이 부회장에 대한 수사를 망설인다면 국민은 정부의 재벌개혁 의지를 의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