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린 학폭피해자 카톡, 사건의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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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린 학폭피해자 카톡, 사건의 진실은?
  • 주영은 기자
  • 승인 2019.05.27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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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린 학폭피해자 카톡, 사건의 진실은?

효린 카톡이라는 글이 공개 되면서 27일 오전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효린 카톡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사건은 지난 25일 한 네티즌 A씨가 효린의 중학교 졸업앨범 사진 등을 공개하면서 "효린에게 3년간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이후 또다른 피해자와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하면서다.

올해 서른살이라는 A씨는 "효린에게 15년 전 중학교 1학년 때부터 3년간 끊임없이 학폭(학교폭력) 당한 피해자"라며 "상습적으로 옷, 현금을 빼앗기고 이유를 갖다 붙이면서 저를 아파트 놀이터에서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 친구를 노래방으로 불러 마이크로 머리까지 때렸다"며 "때릴 땐 항상 본인을 한 대 때리게 시켰다. 쌍방이니까"라고 적었다.

이어 A씨는 당시 효린에게 함께 학폭을 당한 친구 중 한 명인 B씨와의 카톡 대화 내용도 공개했다. 해당 글 하단에 효린의 학폭 및 일진 논란에 대한 추가 제보 내용이 댓글로 작성됐다.

B씨는 "효린은 온갖 언어 폭력에 가방, 옷, 신발 등을 하루만 빌려달라고 한 뒤 몇날 며칠을 입고 다녔다"고 주장했다. B씨는 "돌려 줄 생각이 없었는지 (믈건을) 받으러 가면 없다고 '선배가 빼앗아 갔다'는 거짓말들을 했다"며 "달라고 하면 'XXX아 준다고' 등 온갖 욕설을 했다"고 폭로했다.

논란이 되자 효린의 소속사는 "효린은 15년 전 기억이 선명하지 않은 상황이라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해당 글을 올리고 피해자라 주장하시는 분을 직접 찾아뵐 생각이며, 해결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날 오후 피해자란 누리꾼의 게시글이 삭제되자 효린 측은 강경 대응을 예고하는 입장을 다시 냈다.

효린의 소속사는 "효린은 자신과 관련한 일련의 일들을 피하지 않을 것이며, 소속사 차원에서도 해당 글을 올린 이에 대해 참을 수 없는 모욕감과 명예훼손으로 엄중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연예인이란 것을 악용해 여론을 호도하려 한다면 더욱 강경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학교폭력 수위가 높아지면서 여럿이 모여 폭력을 행사하는 '집단 가해' 학생 수도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학교폭력 발생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학폭 집단 가해 학생 수는 2015학년도 최소 2천582명에서 2017학년도에 5천176명으로 2배 이상이 됐다. 전국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한 자료다.

집단 가해 학생 수는 학교폭력이 발생할 경우 피해 학생보다 가해 학생 수가 많은 경우를 한정해 추산했다. 예를 들어 피해 학생이 10명이고 가해 학생이 12명인 경우 최소한 2명은 집단 가해에 가담했다는 의미다.

이런 집단 가해는 중학교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중학교 집단 가해 학생은 2015학년도 1천355명에서 2017학년도 2천963명으로 119% 급증했다. 고등학교에서도 집단 가해 학생이 같은 기간 988명에서 2천180명으로 121% 증가했다.

교육부는 사실상 매년 학교폭력 근절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학교폭력이 계속 증가하는 것은 물론, 폭력의 양상도 성인 범죄의 수준만큼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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