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 양정철 회동... "대놓고 내년 총선 개입하겠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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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훈 양정철 회동... "대놓고 내년 총선 개입하겠다는 것?"
  • 김영민 기자
  • 승인 2019.05.28 1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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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3당, 부적절한 만남 맹비난... "양정철은 정권의 비선실세... 박근혜 정부와 다를 게 없다"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8일 서훈 국정원장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부적절한 만남에 대해 이 정권이 대놓고 내년 총선에 개입하겠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영민 기자] 야3당이 서훈 국정원장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부적절한 만남에 대해 연일 공세를 펼치고 있다.

서훈 국정원장은 지난 21일 서울 강남의 한 한정식 집에서 양정철 민주연구원 원장과 장시간 만났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양정철 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내년 총선 전략을 짜기 위해 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원장을 맡아 최근 정치일선에 복귀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실제 양정철 원장은 민주연구원 원장에 취임하면서 "총선 승리의 병참기지가 되겠다"고 공언했다.

이 때문에 야당에서는 두 사람의 회동에서 내년 총선과 관련한 은밀한 얘기를 나눴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둘의 회동에 대해 위험천만한 만남이라며 국정원이 대놓고 내년 총선에 개입하겠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도대체 둘이 어떤 이야기 주고받았을지 짐작이 된다. 국내 정치 관여를 제1적폐로 몰아붙이며 본연의 기능 마비시키려했던 정권이다. 여당 실세와 대놓고 국정원장이 선거 개입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사적인 만남' '파파라치' 운운하며 언론 비난을 한 양정철 원장에 대해 "유리할 때는 여당 싱크탱크 수장 자격 내세우고, 불리하면 민간인 흉내낸다"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두 사람의 만남 목적에 대해 "첫째는 여당 내 공천 추천자 정보 수집, 둘째는 야당 죽이기 위한 정보 수집, 셋째는 선거 앞두고 대북 정보 및 대내 정보의 수집 중인 국정원을 통해 새로운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가지를 모의하려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28일 최근 서훈-양정철 만남과 관련해 "최순실에 휘둘리던 지난 정부의 청와대와 다를 바 없는 행태"라고 맹비난했다.
ⓒ 데일리중앙

바른미래당도 서훈-양정철 만남에 대해 국정원의 총선 개입 의혹을 부를 수 있는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고 규정하고 비난 공세를 퍼부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당 공식회의에서 "입만 열면 촛불정부에 적폐청산을 외치면서 최순실에 휘둘리던 지난 정부의 청와대와 다를 바 없는 행태를 스스럼없이 보이고 있으니 정말 어이가 없을 뿐"이라고 비난했다.

국회 정보위원장인 이혜훈 의원은 "온갖 총선 관련 전략과 판짜기를 하고 있는 분(양정철 원장)이 북한 문제를 담당하고 있는 수장인 서훈 원장을 만나서 무슨 얘기를 했겠나"라며 "상식적인 추론은 '북한 문제를 총선 국면에서 어떻게 여당에 유리하게 활용할 것인가, 그런 의논을 하지 않았을까'라는 것은 합리적 의심"이라 말했다.

이 의원은 양정철 원장을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였던 최순실씨에 빗대 비판했다. 양 원장이 문재인 정권의 비선실세라는 것이다.

이 의원은 "최순실씨가 고위공직자라서 모든 국민이 그 사람의 행적에 관심을 갖고 쫓았나, 최순실씨에게 국민들의 관심이 쏟아졌던 이유는 고위공직자도 아닌 사람이 국정운영에 고위공직자보다 더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비선실세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민주평화당 역시 문재인 정부가 박근혜 정부를 답습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홍성문 평화당 대변인은 "총선 승리가 촛불혁명의 완성이라고 오만하게 떠들더니 결국 국정을 농단했던 지난 정부와 다른 게 없다"고 비난했다.

홍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는 국정원의 정치 개입을 차단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런데 대통령의 복심이라는 자가 이명박, 박근혜 정부로부터 배운 것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며 "국정원장은 국회 정보위에 출석해 대화 내용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집권여당인 민주당은 별다른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김영민 기자 kymin@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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