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후광효과지역 '우수수'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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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후광효과지역 '우수수' 하락
  • 이성훈 기자
  • 승인 2007.11.16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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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급등 부담으로 두드러진 약세... 급매물도 거래 안돼

▲ 자료=스피드뱅크
지난해 판교새도시 후광효과를 톡톡히 입으며 하루가 다르게 집값이 오르던 분당, 성남, 용인, 평촌 등 판교 후광효과지역이 올 들어서는 유례없는 침체기를 맞고 있다. 이는 이들 지역의 호가가 너무 크게 오른데다 분양가상한제 실시로 인한 분양가 하락 기대심리가 더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분당의 한 중개업자는 "작년 아파트값이 너무 올라 투자자들의 유입이 줄었다"며 "분양가상한제 적용도 더해짐에 따라 당분간 판교 후광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 같다"고 내다봤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가 16일 판교 후광효과지역(분당, 성남, 용인, 평촌) 연초대비 아파트값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각각 -1.75%, -1.01%, -1.52%, -2.06%를 기록했다. 이런 수치는 같은 기간 새도시 및 경기지역 변동률(-1.41%, 0.22%)보다 낮은 것이다.

특히 지난해 판교1차분양 시점부터 연말까지(06.03.25~06.12.30) 변동률(분당 12.40%, 성남 31.66%, 용인 18.64%, 평촌 25.82%)과 비교하면 모두 큰 폭으로 하락 반전한 셈이다.

이렇게 판교 후광효과지역이 올 들어 약세를 면하지 못하는 이유는 작년 판교 분양, 수도권 아파트값 이상 급등세 등으로 가격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오르면서 매수세가 실종됐기 때문이다. 특히 11.15대책, 1.11대책 등이 연이어 발표되면서 전반적인 시장상황이 비수기로 흘러가다 보니 이들 지역의 시세를 끌어 올릴만한 호재거리가 없어진 점도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분양가상한제 실시에 따른 매수자들의 분양가 하락 기대감 확산도 큰 원인이다. 정부가 차기 새도시인 동탄새도시, 광교새도시 등의 분양가를 판교 후광효과지역보다 크게 못 미치는 수준으로 책정해 상당수 매수자들이 향후 흐름을 주목하며 내 집 마련을 늦추고 있는 것. 또 동탄, 용인 일대의 물량이 늘고 정부의 분당급 새도시 후보지 검토가 본격화되면서 투자수요의 선택폭도 넓어졌다.

대출규제 강화, 세부담 증가 등으로 저렴한 아파트의 선호도도 높아졌다. 판교 후광효과지역에 중대형 고가아파트가 많이 포진해있다 보니 개발호재가 많고 교통이 편리하며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은 시흥, 양주, 파주 등 외곽지역으로 눈길을 돌리는 수요층이 늘어난 것이다.

평촌 평촌동 꿈한신 201㎡(61평형)의 경우 연초대비 1억5500만원 빠진 9억7000만~11억2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성남 신흥동 주공은 전반적인 재건축 약세 흐름과 맞물리면서 89㎡(27평형)가 8500만원 내린 4억7000만~5억원 선에 거래됐다.

용인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대출규제 압박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고가 아파트가 많이 포진한 분당, 용인, 평촌 등에 대한 선호도가 예전 같지 않다"며 "저렴한 경기 외곽으로 나가거나 신도시 개발 후보지 등으로 눈을 돌리는 등 투자수요의 이탈이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평촌의 S중개업소 관계자도 "호가가 크게 빠지지 않는 이상 급매물도 거래가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분양가상한제가 시행 중이고 대선도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라 섣부른 매수를 자제하는 분위기"라고 시장의 냉랭한 분위기를 전했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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