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무력충돌 임박... "공권력 투입 시 최악 참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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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무력충돌 임박... "공권력 투입 시 최악 참극"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9.08.03 14:42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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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4당 "노사는 끝까지 대화하라" 강력 촉구... 경찰 강제진압 계획 철회 촉구

 

쌍용차 무력충돌!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경찰이 5일 오전 쌍용자동차노조가 파업투쟁을 벌이고 있는 도장 공장 옥상에 경찰특공대를 투입해 강제 해산 작전에 나서면서 노동자들과 전쟁을 방불케 하는 격렬한 충돌이 일어나고 있다. 곳곳에서 검붉은 불길이 치솟고 있다. (자료=쌍용자동차노조)
▲ 쌍용자동차 사측이 노사 협상 결렬을 선언한 뒤 경찰 헬기가 또다시 노조가 파업투쟁을 벌이고 있는 쌍용차 평택공장 상공을 비행하며 무력 시위에 나서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쌍용차노조)

사측의 일방적인 협상 결렬 선언으로 쌍용자동차 사태가 다시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경찰은 시시각각 헬기를 띄워 최루액이 든 자루를 파업 노동자들의 근거지에 떨어뜨리며 무력시위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공장 바깥에는 사측이 동원한 용역 직원 등 4000여 명이 노조와의 일대 결전을 앞두고 대열을 정비하는 등 전의을 불태우고 있다.

이에 맞서는 600~700명의 노동자들은 전날 밤을 전기와 수도가 끊긴 암흑 속에서 지새웠다. 73일 동안 공장 안에서 옥쇄투쟁을 벌여온 이들은 한마디로 악과 깡만 남았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에 따라 경찰이 무리하게 강제 진압에 나설 경우 결사항전을 외치는 이들과의 무력 충돌로 공장 안은 그야말로 전장터로 변할 것이다. 한국 노동운동 사상 최악의 참극이 벌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은 3일 잇따라 성명과 입장을 발표하고 쌍용차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강력 촉구했다. 노사 양측에 대화로 문제를 풀 것을 호소하는 한편 경찰의 강제 진압 계획 철회를 큰 목소리로 요구했다. 

 

▲ 쌍용자동차 사태와 관련해 경찰과 사측은 노사 협상이 한창 진행 중이던 지난 31일부터 공장 진입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은 2일 이러한 내용이 적혀 있는 경찰의 작전계획 메모를 폭로했다. (자료=홍희덕 의원실)
ⓒ 데일리중앙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협상 결렬로 얻을 것은 파멸뿐이다. 끝까지 대화해야 한다"며 "노동자 측도 회사 측도 더 양보할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변인은 이어 "국민이 고통받고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데 강 건너 불구경하듯 아무런 대책도 없는 정부의 작태를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현대자동차 대분규 때 정부가 나서서 어떻게 해결했는지 벤치마킹하기 바란다"고 이명박 정부에 촉구했다.

민주노동당은 참극을 부르는 강제진압을 당장 중단하라고 경찰에 촉구했다. 살인진압을 멈추지 않으면 국민이 나서서 이명박 정권을 구조조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위영 대변인은 "경찰은 이미 어제 저녁 11시, 오늘 새벽 1시, 2시 30분, 5시에 정확하게 약 30여 분 간씩 헬기까지 동원하여 밤새 노동자들을 위협했다"며 "공권력 투입을 곧 하겠으니, 백기투항하라는 협박이었다. 투항하지 않으면 목숨을 담보할 수 없다는 살인협박이나 마찬가지였다"고 비난했다.

우 대변인은 "강제진압을 지금 멈추지 않는다면 21세기 대한민국 최대의 참극이 쌍용자동차에서 터질 것이 필연적으로 예견될 수밖에 없다"며 "이명박 정부는 참극을 부르는 살인진압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 제발 여기서 진압을 멈추라"고 호소했다.

민주노동당은 또 이날 오후 강기갑 대표가 명동성당으로 정진석 추기경을 방문해 극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쌍용차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할 예정이다.

 

▲ 쌍용차 사측은 2일 노조와의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이날 낮 12시30분부터 노동자들이 파업투쟁을 벌이고 있는 도장공장에 대해 전기를 끊었다. 이에 따라 공장 안이 암흑으로 변했다. (사진=쌍용자동차노조)
ⓒ 데일리중앙

진보신당은 쌍용차 사태의 악화 주범은 강성 정부라며 이번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정부가 적극 나서라고 촉구했다.

 

노회찬 대표는 이날 쌍용차 평택공장 앞에서 열린 대표단회의에서 "어제 쌍용차 사측이 일방적으로 교섭중단을 선언한 이후 쌍용차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다"며 "분명한 것은 강성 노조가 사태를 악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강성 정부와 강성 사측이, 강성 경영진이 이 문제를 파국으로 몰아간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노 대표는 "회사와 일자리를 지키는 것이 정부의 정책목표여야 하는데 노조 죽이기와 노동시장 유연화 캠페인의 소재로 쌍용차를 악용하고 있는 정부에 준엄한 경고를 보낸다"고 밝혔다.

창조한국당은 '언론악법 원천무효'를 주장하며 서울 조계사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유원일 의원이 적극 나서고 있다. 유 의원은 경찰이 쌍용차 파업 현장에 공권력을 투입될 경우 온 몸을 던져서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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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조합 2009-08-04 12:08:32
지금 이상황에서 공권력 투입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불을 보듯 뻖산데
무리한 진입에 나설 모양이네.
뒷감당을 도대체 어떻게 할려고 저러는지 모르겟다.

방실이 2009-08-03 21:26:02
꼭 저렇게 까지 해야 하나.
갈등을 푸는 방법이 너무 초보적이다.
공권력 아니면 어떤 것도 해결할 수 없는 우리나라
정말 한심하지 않는가.
정치권이 나서도 안되면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해결하면 안되나. 정말 끔찍한 일이 일어나기 전에
대통령이 결단해주길 간곡히 바란다.

구름나비 2009-08-03 19:50:45
결국은 파국인가.
정치권은 뭐하고 있다 이제사 저러나.
꼭 일이 터져야 움직이는 저런 관행부터 타파해야 한다.

비츄미 2009-08-03 16:33:44
공권력 투입은 국민에게 참극일 뿐 아니라
이명박 정권에겐 조종일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