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시한폭탄' BBK 김경준씨 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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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시한폭탄' BBK 김경준씨 입국
  • 석희열 기자·이성훈 기자
  • 승인 2007.11.1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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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고강도 조사-내일 구속영장 청구... 대선 정국 폭풍전야

▲ 이번 대선의 최대 '뇌관'으로 떠오른 BBK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김경준(41) 전 BBK 대표가 16일 저녁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김씨는 검찰 수사관들에 의해 두 팔이 붙들린 채 잠시 취재진의 사진 촬영에 응한 뒤 곧바로 서울중앙지검으로 호송됐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올 대선 최대의 '뇌관'으로 떠오른 BBK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 김경준(41)씨가 1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김씨는 이날 저녁 6시7분께 검찰 수사관에 의해 두 팔이 붙들린 채 인천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검정색 양복에 흰 와이셔츠 차림의 김씨는 취재진에게 묘한 미소를 띄며 1분 가량 포즈를 취한 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향했다.

이날 입국장 안팎에서는 한나라당 당원 등 수백명이 김씨의 송환을 놓고 두쪽으로 나뉘어 "사기꾼 김경준" "후보사퇴 이명박"울 외치며 찬반시위를 벌였다.

이 때문에 법무부 호송팀은 애초의 국제선 입국장(A게이트)을 통하지 않고 공항 보세구역(CIQ)에서 잠시 취재진의 사진 촬영에 응하게 한 뒤 김씨를 계류장에서 바로 서울중앙지검으로 호송했다.

또 이날 인천공항에는 두 시간 전부터 100여 명의 국내외 기자들이 몰려들어 취재 열기도 가열됐다. 
 

▲ 김경준씨가 16일 한국으로 송환됨으로써 정치권이 초긴장 속에 폭풍전야의 밤을 보내고 있다. 김씨의 진술 내용에 따라 대선 구도가 크게 흔들릴 수도 있어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김씨의 BBK주가조작 사건과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와의 관련 여부에 관한 고발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최재경 부장검사)은 17일 법원에 김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김씨의 증권거래법 위반 및 횡령, 사문서 위조 혐의 ▲김씨에 대한 ㈜다스의 사기 고소 사건 ▲㈜다스 주식 매각 또는 백지신탁 불이행에 따른 이명박 후보의 공직자윤리법 위반 의혹 ▲통합신당이 이 후보를 주가조작 혐의로 고발한 사건 등을 수사할 예정이다. 김씨의 주가조작 사건과 이 후보의 관련 여부가 핵심쟁점이 될 전망이다.

검찰은 밤샘조사 등 수사에 속도를 내 대선후보 등록일(25~26일) 이전까지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다음주가 대선 정국의 중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수사 결과에 따라 이명박 후보의 소환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져 정치권이 초긴장 속에 빠져들고 있다.

한나라당은 검찰의 수사 내용이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막고 불똥이 대선 정국으로 옮겨 붙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검찰청사 앞에 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매시간 단위로 대응할 수 있는 전방위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석희열 기자·이성훈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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