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주민 100만명 시대... 전년대비 24%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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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주민 100만명 시대... 전년대비 24% 급증
  • 최우성 기자
  • 승인 2009.08.05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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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다문화 가정이 확대되면서 외국인주민 100만명 시대에 들어섰다.

행정안전부는 2009년 지방자치단체 외국인주민 현황을 조사한 결과 2006년 첫 조사 이후 해마다 늘어나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고 5일 밝혔다. 외국인주민은 90일 초과 체류 외국인과 대한민국 국적 취득자, 그 자녀를 말한다.

2009년 5월 1일 현재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주민은 110만6884명으로 주민등록인구(4959만3665명)의 2.2%인 것으로 집계됐다. 2008년 89만1341명과 비교하면 1년 만에 21만5543명(24.2%) 늘어난 것이다.

행안부는 외국인주민의 급증 이유에 대해 지난해 조사에 포함되지 않은 국내거소신고 재외동포가 포함(4만3703명)됐고, 3개 시스템 활용으로 기존 조사시 파악이 어려웠던 결혼이민자 자녀를 파악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외국인주민 현황 조사는 통계의 신뢰성·정확성 제고를 위해 행안부가 법무부 등 관련 부처 합동으로 지난 5월 한 달 간 시군구별로 관련 시스템(외국인등록정보·주민등록·가족관계등록정보시스템)을 이용해 조사했다.

전체 외국인주민 가운데 한국 국적을 가지지 않은 사람은 92만5470명(83.6%), 한국 국적 취득자는 7만3725명(6.7%), 외국인주민 자녀는 10만7689명(9.7%)으로 파악됐다.

한국 국적을 가지지 않은 사람 가운데 외국인근로자가 57만5657명으로 전체 외국인주민의 52%를 차지했다. 이어 결혼이민자 12만5673명(11.4%), 유학생 7만7322명(7%), 국내거소신고 재외동포 4만3703명(4%), 기타 외국인 10만3115명(9.3%) 등이었다.

한국 국적 취득자 가운데 혼인귀화자는 4만1417명으로 3.7%, 기타 사유 취득자는 3만2308명으로 2.9%로나타났다.

국적별로는 조선족을 포함한 중국이 56.5%(62만4994명)로 가장 많고, 동남아 21.2%, 미국 5.4%, 남부아 3.9%, 일본 2.4%, 대만·몽골 2.1% 순이었다. 중국 국적자 가운데 조선족은 2008년에 비해 6만5221명 증가한 44만3566명으로 중국 국적자의 71%, 전체 외국인주민의 40.1%에 해당한다.

지역별로는 서울 30.3%, 경기 29.3%, 인천 5.6% 등 수도권에 집중(65.2%)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인주민이 1만명 이상인 시군구는 32개로 2008년(22개)에 비해 10개가 증가했다. 또 주민등록인구 대비 외국인주민이 5% 이상인 시군구는 15개로서 지난해 11개보다 4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의 경우 영등포(11%)·금천(9.1%)·구로(8.2%)·중구(8.2%)·용산(7.0%)·종로(6.5%) 등이 주민등록인구 대비 외국인주민 비율이 5%를 넘었다. 이밖에 부산 강서(7.1%), 인천 중구(5.1%), 경기도의 포천(6.4%)·안산(5.9%)·김포(5.7%)·화성(5.3%), 충북 음성(5.9%)·진천(5.4%), 전남 영암(8.4%) 등도 외국인주민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한편, 외국인주민을 지원하는 기관과 단체는 올해 743개로 지난해 564개보다 59%(179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 결과는 향후 정부의 외국인, 다문화가족 등 외국인주민에 대한 시책 수립의 기초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지난 7월부터 복지부, 법무부, 여성부 합동으로 실시 중인 '다문화가족 실태 및 사회통합도 측정'조사에 반영되고 있다.

정부는 외국인주민 집단 거주지역 관리 대책 등을 마련해 나가는 한편, 외국인주민에 대한 시책 수립의 기초자료 확보를 위해 현황 조사를 계속 실시해 나갈 계획이다. 

최우성 기자 rambo435@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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