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변인 인선... 김유정 떠나고 우상호 돌아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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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변인 인선... 김유정 떠나고 우상호 돌아오고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9.08.14 16:2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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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은 '독선', 총리와 장관은 '위선', 참모들은 정책 '혼선'으로 일관하고 있다."
민주당이 8.15 해방절을 앞두고 14일 대변인 인선을 단행했다. 김유정 대변인이 떠나고 그 자리를 우상호 전 대변인이 메웠다.

정세균 대표는 사임 의사를 밝힌 김유정 대변인의 사표를 이날 수리하고 대신 원외 인사인 우상호 전 대변인을 전격 발탁했다. 노영민 대변인은 유임됐다. 우 대변인의 복귀를 두고 386의 복귀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정 대표는 또 신설되는 수석부대변인에 유은혜 부대변인을 임명하고 외신담당 부대변인에는 조백희 전 열린우리당 국제협력 국장을 발탁했다.

김유정 전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고별 브리핑을 통해 "광복절 특사로 대변인직에서 풀려난 기분"이라며 야당 대변인으로서 겪었을 그동안의 애환을 담백한 언어로 표현했다.

김 전 대변인은 지난해 7월 민주당 대변인에 임명된 뒤 13개월 여 동안 제1야당의 입 역할을 해왔다.

그는 "어깨를 짓누르고 있던 무거운 짐 하나를 내려놓게 됐다"며 "이명박 정권에 맞서 싸우는 것이 정말 고달프고 힘들었다. 1년이 마치 10년처럼 느껴진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마치 가로등도 없는 어두운 밤길을, 중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무엇이 갑자기 튀어나올지 알 수 없는 그런 길을 한없이 걷고 또 걷는 기분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처받았던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자신의 논평에 힘들어 했을 사람들에게 이해를 구했다.

"작금의 이명박 정권의 행태를 3치기 정권으로 규정한다. 낙하산 인사는 '날치기', 경제는 '망치기', 외교안보는 '뒷북치기'다." (2008. 7. 18, 구본홍 YTN 사장 임명 결의 관련)

또 촛불정국이 한창이던 지난해 7월 22일에는 이명박 정권을 '삼선정권'이라 명명하며 특유의 촌철산인을 뽐내기도 했다. "대통령은 '독선', 총리와 장관은 '위선', 참모들은 정책 '혼선'으로 일관하고 있다."

▲ 민주당 새 대변인에 임명된 우상호 전 의원.
ⓒ 데일리중앙
김 전 대변인은 "아픈 말을 할 때는 제 마음에도 조금씩 생채기가 쌓였던 거 같다"며 "오늘은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어 너무 홀가분하고 기쁘다"고 말했다.

대변인직을 떠나는 그는 그동안 성원해준 국민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또 "항상 인간적이고 따뜻한 그리고 유쾌하고 명쾌했던 대변인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그는 "우리 국민이 야당과 함께 손을 잡고 길동무가 되어 줘서 지금까지 견뎌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똑부러진 의정 활동으로 국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우상호 새 대변인은 "제가 대변인에 임명된 것은 아마 우리 국민의 99.9%가 원외이기 때문에 그 원외를 대변하는 원외위원장 대변인을 하라는 뜻인 것 같다"며 "앞으로 소외받고 어려운 분들,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어도 전할 데가 없는 중산층과 서민을 대변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고 밝혔다.

우 대변인은 이어 떠나는 김 전 대변인을 향해 "당신이 광복절 특사로 풀려난 것이면 저는 재수감되는 것인가"라며 특유의 농담을 던져 주변을 웃게 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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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남자 2009-08-14 23:56:56
그 정도면 충분히 아름답고 명쾌한 대변인이었소.
많은 국민들이 그렇게 기억할 것이요.
이제 그 다짐대로 똑부러진 의정활동을 보여주시오.
그럼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을 것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