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는 중앙대가 진중권 독어독문과 겸임교수의 재임용을 거부한 데 대해 17일 "정권 차원의 탄압"이라며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진 교수는 진보신당 당원이다.

노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대표단회의에서 이 같이 말하고 "사실상 강단에서 진 교수를 축출하는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미 한예종에서 이러한 사안이 불거졌고, 카이스트까지 확대될 것이라 보이고 있다"며 "카이스트의 경우, 모 현직 장관이 카이스트 원장에게 진교수의 재임용 계약을 연장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는 증언이 있다"고 주장했다.

노 대표는 특히 "중대 총장은 이명박 선대본부의 주요직책을 지냈고 취임준비위원장이었다. 당시에도 논란이 있었다. 또한 한나라당 유력 정치인 이재오 전 의원을 초빙교수로 학기 중에 임명했다"고 일련의 사
태를 거론하며 진 교수의 재임용 거부에 대한 정치적 외압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노 대표는 "이번 사태와 연관해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연구 활동해야 할 교단이 정권적 이해관계에 따라 악용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심각한 우려의 마음"이라며 "우리 당은 이러한 교권 남용과 관련해 강력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