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현대-북 아태 합의 일제히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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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현대-북 아태 합의 일제히 환영
  • 최우성 기자
  • 승인 2009.08.17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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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 정상화 계기 마련... 선진당만 "못된 버릇 고쳐야" 볼멘 소리

[데일리중앙 최우성 기자] 현대그룹과 북한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가 17일 정치적 이유로 그동안 중단된 남북 교류사업을 재개하기로 합의한 데 대해 여야 정치권은 일제히 환영 논평을 냈다.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현대와 북한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간의 교류사업 합의는 좋은 일"이라며 "이는 일관된 원칙을 지키며 대북정책을 추진해온 이명박 정부에 대해 북한이 현정은 회장과의 합의 형식을 빌어 메시지를 전하려 한 것으로 본다"고 긍정 평가했다.

윤 대변인은 "이산가족상봉 등 이번 공동보도문에 담긴 내용들이 실질적으로 추진되고 실현되려면 남북 당국자가 만나서 협의를 해야만 가능하다"며 "우리는 항상 그 테이블에 나갈 준비가 되어 있다. 북한이 이번 합의에 진정성을 담았다면 남북대화에 즉각 응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남북 교류사업 복원 합의는 대화보다는 대결을 추구해온 이명박 정권의 남북관계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사안으로 크게 환영한다"고 밝혔다.

노 대변인은 "이번에 합의한 5개 합의안의 정상적 추진은 비정상적인 남북관계의 정상화를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며 "남북 누구도 교류, 협력과 이를 통한 평화정착을 거부할 권리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유선진당은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남북 현안이 복덕방식으로 흥정할 일이 아니다"라며 다소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박선영 대변인은 "현정은 회장의 뚝심과 인내에 박수를 보내지만, 현 회장은 어디까지나 개인사업자일 뿐, 정책을 결정할 입장도 위치도 아니다"라며 "이 흥정을 합의로 기정사실화하면서 정부를 압박하려는 모든 시도는 남남갈등을 획책하는 북한을 도와주고 북한의 못된 버릇만 키워줄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현대아산 현정은 회장이 남북관계 개선의 의지와 희망의 보따리를 갖고 돌아 왔다"며 적극적인 환영의 뜻을 밝혔다.

민노당 우위영 대변인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앞으로 절대 그런 일이 없을 것이다'라는 발언과 공동보도문에서 '모든 편의와 안전이 철저히 보장될 것' 등 금강산 사건에 대해 북한이 공식적으로 김 국방위원장과 문서를 통해 입장을 밝힌 것은 대단히 중요하며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긍정 평가했다.

이어 "이제 정부의 판단만이 남아 있다"며 "금강산 재개를 바라는 국민의 요구를 무시하지 말고 남북관계의 상징이었던 금강산 관광 문제를 대승적으로 풀기 위해 정부의 결단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진보신당도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간의 합의에 대해 남북화해의 전기로 이어져야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김종철 대변인은 "북한 조선아태위와 남한의 현대그룹이 '금강산관광 조속 재개, 금강산관광 편의와 안전 보장, 개성관광 재개 및 개성공단 활성화, 남북 이산가족 상봉' 등 주요사항을 합의했다"며 "진보신당은 이번 합의가 그동안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간 대화의 전기로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최우성 기자 rambo435@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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