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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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9.08.20 18:18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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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측, 마지막 한 달 일기 공개 화제... 운구행렬 무사히 국회 도착

"인생은 생각할수록 아름답고 역사는 앞으로 발전한다."
지난 18일 서거한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마지막 일기가 공개돼 화제다.

"인생은 생각할수록 아름답고 역사는 앞으로 발전한다."

김 전 대통령이 입원하기 한 달 전인 지난 6월 4일 일기 형식으로 마지막으로 세상에 남긴 말이다. 그의 진취적이고 삶에 대한 애정이 진하게 묻어나는 문장이다.

김 전 대통령의 최경환 공보비서관은 20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마지막 일기를 지금 제작 중에 있다"며 "내일 오후에 조그만 책자로 예쁘게 만들어 기자실을 비롯해 전국의 분향소에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제작되는 DJ의 일기는 1~6월 사이에서 한 달치로 40쪽 분량이고, 모두 3만부가 만들어져 전국에 배포될 예정이다.

김 전 대통령은 올해 1월 1일부터 입원하기 한 달 전인 6월 4일까지 매일 일기를 써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기에는 김 전 대통령의 살아온 인생에 대한 소회와 이희호 여사에 대한 애틋한 정과 사랑 등이 담겨 있다고 최 비서관이 설명했다.

또 서울 동교동 사저 정원의 꽃과 나무, 평소 한강변을 따라 자동차로 드라이브를 즐기시던 기억, 클린턴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좋은 친구들과의 만남, 노무현 전 대통령을 잃은 슬픔 등이 구절구절 묻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대중 전 대통령의 운구는 이날 오후 4시5분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을 출발해 4시37분께 국회에 무사히 도착했다.

운구행렬이 국회 앞마당에 들어서자 미리 도열해 있던 김형오 국회의장을 비롯한 국회의장단, 정세균 대표 등 민주당 의원·당직자 수백명,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 등이 전직 대통령을 맞았다. 이들은 일제히 고개를 숙여 고인에게 예를 올렸다.

김 전 대통령의 운구는 오후 4시41분께 육해공군으로 이뤄진 국군의장대에 의해 국회의사장 앞 마당에 마련된 빈소로 옮겨졌다.

그 뒤를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부축을 받으며 따랐으며, 또 민주당 의원 등 유족 측 인사들이 뒤를 이었다. 운구 행렬이 지나자 김형오 국회의장과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 등은 고개를 숙여 인사했고, 민주당 추미애·김유정 의원은 엉엉 소리내 울며 눈물을 흘렸다.

오후 4시52분부터는 이희호 여사 등 유족들이 빈소로 다시 나와 김 전 대통령에게 국화 꽃을 올리고 분향했다.

유족들의 분향이 끝자자 김형오 국회의장과 이윤성·문희상 부의장, 그리고 민주당, 한나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등 주요 정당의 의원 및 당직자들이 헌화 분향했다. 이어 일반 시민들이 전직 대통령의 영전에 꽃을 바치며 향을 피웠다.

한편 최 공보비서관은 장의위원장 문제와 관련해 "국무총리는 당연히 법에 따라서 국장의 장의위원장이다. 유족 측은 공동위원장을 정부에 요청하고 있고,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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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설 2009-08-21 00:37:13
글도 잘 쓰는구려.
한나라다의 지도자가 될려면 그정도는 갖춰야지.

나로호불발 2009-08-20 22:01:09
80 고령에도 일기를 매일 썼다니 대단하다.
누구 말대로 말년까지 노익장을 과시한 거로세.
군사독재정권의 갖은 고초를 겪어서 그렇지
안그럼 아직도 건강할텐데 정말 안타깝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은 아직도
건강한 걸 보면 더욱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전에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때도 보니까
정신 만큼은 초롱초롱하던데 불과 몇달만에
이렇게 되다니 정말 안타까운 마음 금할 수가 없다.

진주목걸이 2009-08-20 21:27:53
참 서글프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 이후
소위 말하는 민주세력, 민주주의 지도자가 모두 사라졌네.
참으로 기묘하고 이상타.
이명박 정권이 지난 민주정권 10년 잃어버린 10년이라며
인정하지 않더니 그래서 그런걸까.
두 대통령 석달 사이에 저 세상으로 떠나버렸으니
이명박 대통령 마음이 어떨지 참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