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이회창 대선 후보는 20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향해 "건설회사 사장을 오래한 사람만이 오직 이 나라의 경제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참으로 큰일"이라고 정면 공격했다.

이회창 후보는 이날 서울 남대문로 선거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후보가 경제 대통령이라는 구호를 많이 내세우는데, 과거 CEO를 했다고 해서 경제 대통령이라고 하는 것은 자칫 오도할 우려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회창 후보가 이명박 후보를 실명 거론하며 직접 공세를 펼친 것은 지난 7일 대선 출마 선언 후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그동안 경제공약, 경부운하, 호남운하 등 그밖에 내세우는 공약은 대체로 토목공사와 관련된 것"이라며 이명박 후보의 공약을 낮춰 평가했다.

BBK 사건 수사와 관련해서는 "검찰은 검찰의 명예와 사활을 걸고 그 진실을 빨리 그리고 공정하게 밝혀서 국민 앞에 내 놓아야 한다"며 "정치권의 영향 눈치보기, 대선 후의 정국상황까지 생각하고 좌고우면 하고 진실 밝히기에 조금이라도 잘못하는 게 있다면 검찰의 역사적 치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BBK보다도 위장전입이나. 자녀의 위장취업 사건, 탈세사건이 보다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명박 후보의 위장전입이나 자녀 위장취업은 바로 정직성 신뢰성과 직결된다. 후보 자신이 시인하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결코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회창 후보는 전날 이명박 후보가 '한나라당의 문은 언제든 열려 있다'고 한 것에 대해 "지금과 같은 그러한 한나라당의 리더십 가지고는 절대 새 시대를 열 수 없다고 본다. (나의 출마는) 고뇌의 결단"이라고 맞받았다.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의 연대 제안에 대해서는 "대망의 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대연합 구도로 힘을 모아야 한다. 우리는 자기의 신념과 소신과 철학을 분명하게 얘기하면서 뜻이 같은 사람끼리는 서로 뜻을 모으고 힘을 모아서 확실하게 잃어버린 10년을 끝내는 새 시대를 열어야 한다"며 찬성 입장을 밝혔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