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대평 탈당, 정치공작"... 야권, 청와대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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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대평 탈당, 정치공작"... 야권, 청와대 겨냥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9.08.30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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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총리설의 중심에서 고민을 거듭하던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가 30일 전격 탈당을 선언한 데 대해 야권은 일제히 '정치공작'이라며 청와대를 겨냥했다.

민주당은 심대평 대표의 탈당 선언을 "이명박 대통령의 야당 파괴 공작의 결과"라며 이명박 대통령을 정조준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통합인사를 한다고 추진한 심대평 대표의 총리직 제안이 결국은 선진당을 와해시키는 결과로 치닫고 있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야당 파괴 공작이 결과적으로 국민을 통합하기 보다는 오히려 정치권을 분열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명박 대통령은 인사를 빌미로 야당을 분열시키고 파괴하는 공작을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노동당도 "충청권 총리 제안이 결과적으로 조용한 호수에 돌을 던져 커다란 파문을 일으킨 셈"이라며 이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다.

우위영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청와대가 충청권 총리설을 유포하더니 결국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가 탈당하는 사태를 유발해 제2야당인 자유선진당에 평지풍파를 일으키고 말았다"며 "이는 청와대의 명백한 야권 흔들기이고, 야당을 분열시키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진보신당 또한 과거 군사정권에서나 있을 법한 정치 공작이 벌어졌다며 청와대를 직격했다.

김종철 대변인은 이날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이번 심 대표 탈당사태는) 과거 권위주의 시대에나 있을 수 있는 인위적인 정치 개편과 정치 공작의 결과"라며 "이명박 대통령은 이런 저런 의혹에 대해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당사자인 자유선진당 역시 청와대가 불을 지핀 이른바 '심대평 총리론'이 결국 당 대표의 탈당으로 이어지자 '정치공작' '야당 파괴 행위' 등의 격렬한 낱말을 동원해 청와대를 맹비난했다.

박선영 대변인은 심 대표의 탈당 선언 직후 논평을 내어 "자유선진당을 파괴하고 충청인의 자존심을 짓밟는 이같은 처사를 우리는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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