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심대평 탈당사태, 자존심에 큰 손상"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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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심대평 탈당사태, 자존심에 큰 손상" 분통
  • 주영은 기자
  • 승인 2009.08.31 11:32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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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
"우리 당의 정치적인 신념, 좌표는 이런 일에 매달리고 이런 일에 뒹굴고 이런 일 때문에 고민하고 이런 일 때문에 발목이 잡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보다 큰 목표를 가지고 있고, 정치의 선진화를 위해서, 국민을 위해서 뛴다는 신념으로 여기까지 왔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는 31일 심대평 대표의 탈당 사태와 관련해 "자존심에 큰 손상을 입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이번 소동은) 야당인 우리 당을 매우 어렵게 만든, 야당을 경시한 정치상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고 청와대를 정면 겨냥했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수유리 아카데미 하우스에서 열린 의원연찬회에서 이렇게 말하고 "많은 기대를 하고 계신 충청인과 우리 당의 역할에 미래의 희망을 기대하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스럽고 죄송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그동안 야당이기 때문에 정책의 공조나 정치 연대 같은 틀이 생겨야만 총리를 보낼 수 있다는 원칙을 확고히 했고 이를 천명해 왔다"며 "이러한 원칙 즉, 공조나 연대의 틀이 합의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심 대표 총리설을 청와대가 흘리고, 검증까지 한 행태는 야당을 경시한 정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우리는 그동안 작지만 강한 야당이라는 자부심을 가져 왔다"며 "우리는 이번 일로 해서 자칫 작아지고 왜소해진 것 같은 모습과 인식에서 훌훌 털고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또 "우리 당은 짜깁기로 만들어진 당이 아니다. 대선과 총선을 맨 발로 뛰면서 일구어낸 정당이다. 이런 정당이 쉽게 이런 소동으로 흔들릴 순 없다"고 역설했다.

그는 끝으로 "오늘 밝은 태양과 맑은 하늘이 우리를 비추고 있다"며 "이제 무엇이 우리를 뽑아 준 지역의 민심인지, 또 우리에게 기대를 걸고 있는 국민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정확히 읽고 이번 일을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도약의 한 단계를 이루자"고 호소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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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철 2009-08-31 21:38:51
그래도 참아야지 어떻게 하나.
다들 생각이 다른걸.

기수환 2009-08-31 15:51:50
심대평에게 뒤통수 맞으니 분하겠지.
하, 이회창 잘 좀 해라.
정치란 이렇게 냉정한 것이다. 따지고 보면 적과 동지도 없는 것이다.
믿었던 사람에게 당한 기분이 어떠하리. 말 안해도 다 알겠다.
하긴 심대평도 오죽하면 저렇게 했으랴. 오죽하면 뒤에서 총질까지 했겠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