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이날 오후 2시 본회의를 열어 2009년 정기국회를 개회한 뒤 김형오 국회의장의 개회사를 듣고 20여 분 만에 폐회했다.
그러나 이날 정기국회는 지난 7월 22일 언론관계법 직권상정-날치기 처리에 대해 항의하는 민주당 의원들이 국회의장 사퇴 촉구 시위를 벌이는 등 파행으로 얼룩졌다.
민주당 의원들은 식순에 따라 애국가가 끝나고 2시7분께 국회의장이 개회사를 시작하려 하자 "김형오는 사퇴하라"는 소리와 함께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언론악법 원천무효' '김형오 사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였다.
그러자 한나라당 석에서는 "이게 뭐하는 짓이야, 당장 집어 치워" 등의 고함이 터져 나왔고, 한동안 소란이 이어졌다.
30여 초 동안 이 광경을 물끄러미 지켜보던 김 의장은 예정된 개회사를 읽기 시작했다. 이때 민주당 의원들은 국회의장의 개회사를 듣기 싫다며 집단으로 본회의장을 떠났다.
민주당 의원들은 등원에 앞서 '국민들에게 드리는 글'에서 "우리의 등원이 김형오 국회의장과 한나라당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김 의장과 한나라당은 지금이라도 의회주의를 파괴하고, 신뢰를 깬 것에 대해 석고대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장은 개회사에서 "직권상정, 물리적 저지와 몸싸움, 헌재제소, 장외투쟁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이 여야 공수만 바뀌었을 뿐 정권에 관계없이 너무나 닮아 있다"며 "여당은 야당을 국정의 한 축으로 인정했는지, 야당은 국정의 또 다른 한 축이라는 인식이 있었는지 냉정히 돌아보자"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정상적으로 토론과 논의가 보장되고 다수결 원칙이 지켜진다면 의장의 직권상정 권한을 폐기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말의 수준이 정치의 수준"이라며 "막말 정치는 상대의 가슴에 못을 박고 자기 스스로의 인격도 파괴한다"고 여야 정치권에 뼈있는 말을 던졌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우리나라 국히의원 나으리들 도대체 언제나 철이 들런지 모르겠다.
국민들 고생하는 거 눈에 안 보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