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 핵심 총집결... 본격 정치 세력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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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 핵심 총집결... 본격 정치 세력화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9.09.02 19:3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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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한명숙·유시민 정치활동 재개... 16일 시민주권모임 창립

▲ 한명숙·이해찬 전 총리가 '노무현 가치 계승'을 기치로 내세운 가칭 '시민주권모임'의 출범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2일 서울 여의도 여의도관광호텔에서 갖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노무현 가치 계승'을 기치로 내건 친노 중심 인사들이 2일 정치 세력화에 본격 나섰다. 정치 활동 재개를 선언한 것이다.

범야권을 하나로 묶는 연대와 통합의 허브를 자임하며 가칭 '시민주권모임'이라는 연대 기구를 띄웠다.

특히 친노 진영의 대표주자인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가 손을 맞잡고 세 결집에 직접 나서기로 해 응집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깨어있는 시민들의 참여와 연대를 위해 시민주권모임의 창립을 제안한다"며 "이는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지를 받드는 행동선언"이라고 밝혔다.

이날 공개한 시민주권모임 운영위원에는 공동대표를 맡은 이·한 총리를 비롯해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문재인·이병완 전 대통령 비서실장, 천호선·윤승용 전 청와대 홍보수석,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 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 등 참여정부 핵심 인사들이 총집결했다.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은 현재하고 있는 변호사 일에 전념하기 위해 운영위원에서 빠졌다.

민주당에선 안희정·윤덕홍 최고위원, 김진표·김상희·최문순·최영희·백원우·홍영표·서갑원·이용섭·조영택·이광재 의원 그리고 김현 부대변인이 이름을 올렸다. 문화예술계에선 영화배우 명계남·문성근씨와 정연주 전 KBS 사장, 최민희 전 방위원회위원 등이 참여했다.

한 전 총리는 창립취지문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추구했던 가치를 계승하고 이를 현실에서 구현하기 위해 헌신하겠다"며 "민주회복과 민생안정을 위해 여러 정당과 정치세력, 시민사회, 국민들을 연결하고 소통하는 시민정치운동의 구심점이 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당을 만드는 것은 아니라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 정치 결사체와 시민사회단체의 중간 지점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 전 총리는 "우리는 정당의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허브 기능을 할 것"이라며 "민주세력 간 의견과 정책을 조정하고 연대를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친노 진영이 정치 활동을 재개하기로 함에 따라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민주개혁 진영의 대통합 논의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민주당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 이 전 총리는 "작은 차이를 넘어 '화이부동'의 자세로 연대하겠다"면서도 "민주당 없이도 안 되지만 민주당 안 된다는 게 국민들의 인식"이라고 말해 민주당 중심의 통합론에 제동을 걸었다.

한 전 총리도 "두 전직 대통령을 배출한 민주당이 민주 대연합의 큰 축이 되어야 하겠지만 기득권을 내세워서는 안 된다"며 "민주당이 개방적 자세를 견지해야 민주세력의 대통합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10월 재보선이나 지방선거 등에서 독자 후보를 내는 대신 야권에서 좋은 후보가 결정되면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한 전 총리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출마에 강한 의욕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그는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면서도 "승리를 위해 통합과 연대가 필수다. 민주세력이 협의해서 어떤 역할이 주어진다면 무엇이든 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시민주권모임은 오는 10일 서울 종로구 수운회관에서 준비위원회 결성식을 하고 16일 본조직을 창립할 예정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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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네기손님 2009-09-05 22:28:24
그래야 산 보람이 있지 않겟어.

김명도 2009-09-03 03:08:49
친노가 이걸로 그냥 통합되는건가
통합도 아니고 분열도 아니고 헷갈리네 그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