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여당 정씨와 야당 정씨는 좀 다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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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여당 정씨와 야당 정씨는 좀 다르제?"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9.09.08 19:33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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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에 뼈있는 한마디... 정몽준 "선배님은~" 깎듯한 예우

▲ 민주당 정세균 대표(왼쪽)가 8일 오후 국회 대표실로 신임 인사차 방문한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를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8일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를 향해 "한글로는 같은 정씨인데 여당 정씨와 야당 정씨가 좀 다른 것 같다"고 뼈있는 말을 던졌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 대표실로 신임 인사차 찾아 온 정몽준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이 말하고 "정 대표님은 경륜도 높고 의정 경험이 많기 때문에 여야 관계를 의회주의에 입각해서 잘 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 개인적으로도 존경하는 분이기 때문에 앞으로 여야 관계를 잘 이끌어주면 고맙겠다"고 인사했다.

이에 정몽준 대표는 "제가 국회의원 생활은 오래했지만 대부분 무소속이다보니 정당생활은 일천하다. 정세균 대표께서 집권 여당의 대표 경험도 있기 때문에 여당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면 고맙겠다. 모든 문제를 대표님과 진지하게 상의하겠다"과 화답했다.

다시 정세균 대표는 "과거에 어떤 여당도 지금의 한나라당만큼 많은 의석을 가진 정당이 없었다"며 "좀 특별히 야당에 대해서도 배려해주고 야당의 의견도 잘 청취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소통이 여야간에 잘 되는 것이 필요하다. 작년 정기국회 이후로 지금까지를 생각하면 우리 국회가 국민의 눈 높이에서 본다면 너무 아쉬운 점이 많다"면서 "이번 정기국회에서는 국민들에게 무언가 희망을 줄 수 있는 그런 국회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몽준 대표는 정세균 대표를 '선배님'이라고 깎듯이 예를 갖추며 "정 대표님은 제가 무소속이었을 때도 마음속으로 성인이라고 생각했다. 선배님을 보면 여당, 야당이란 생각이 들지 않는다. 물론 그 때는 무소속이였으니까 그런 생각이 들었을지 몰라도 지금도 뵈면 가까운 분을 뵙는 거 같다"고 분위기를 띄웠다.

그는 특히 "사실 우리나라 정치는 지나치다고 할 정도로 여야가 분리되어 있다. 같은 국회의 동료의원으로서 우리 국회의 가장 기본적인 책임은 입법부로서 행정부를 견제하는 역할"이라며 "우리 한나라당은 행정부의 대리인이 아니고 국민이 뽑아준 국민의 대표로서 기본적인 책임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예의바른 정몽준 대표에 호감을 느낀 정세균 대표는 "정몽준 대표님 말씀을 들어보니 앞으로 자주 만나야 할 것 같다"고 했고, 정몽준 대표는 "선배님께서 소주 한 잔 사시라. 지난 여름에 제가 삼계탕을 모셔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송구스럽다"고 덕담을 주고받았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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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 2009-09-09 10:38:45
정세균의 키 및 야당정씨 여당 정씨 발언 웃긴다

정씨집안 2009-09-09 00:01:28
정운찬까지.
이명박 대통령이 요즘은 정씨를 그렇게 좋아하나벼
세상이 참 요지경일세. 안상수 이강래는 힘 못받나.

기중기 2009-09-08 22:00:57
정몽준이 그렇게 어린가.
몰랐네.
그래도 야당대표에게 ㅇㅖ의바르게 하니 보기 좋네.
정치가 그런 마음으로 하면 잘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