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1조2058억원에 인천공항철도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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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1조2058억원에 인천공항철도 인수
  • 주영은 기자
  • 승인 2009.09.09 23:4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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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기업이 또다른 부실 기업 인수... 고약한 악순환, 논란 예상

▲ 김성순 의원.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만성 적자의 인천공항철도를 사들이기로 해 거센 논란이 예상된다.

코레일은 9일 인천공항철도의 민자 지분 88.8%(출자액 8267억원)를 매입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매도인 대표인 현대건설과 체결하고 협상을 벌여 1조2058억원에 인수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이는 국토해양부의 '인천공항철도 민자사업 합리화 대책'에 따른 것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공항철도의 지분매입과 관련해 현대건설과 지난 6월 29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주식매매계약 협상을 정부 협상단과 함께 진행,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며 "매입가는 매입금액 지급 시기와 분납을 감안할 때 1조2058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만성 적자의 인천공항철도를 코레일이 떠맡을 경우 코레일의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부실 업체를 또 다른부실 업체가 떠맡는 것은 악순환의 연속이라는 것이다.

민주당 김성순 의원은 이와 관련해 "실패한 민자 철도사업에 대한 책임은 출자자인 건설사와 이를 승인한 정부가 져야 마땅하다"며 "부실 공항철도를 적자 투성이 의 코레일에 떠넘기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합의 내용이 코레일과 민자사업자들의 이사회 등을 통과하면 이달 안에 정식 매매계약이 체결된다. 사실상 정부의 인천공항 합리화 대책이 완료되는 것이다.

▲ 현대건설 등 인천공항철도 출자자들이 2008년 4월 국토해양부에 낸 자금재조달 출자자 변경 신청. 전체 지분 가운데 현대건설 등 건설사 지분 88.8%를 금융권 등에 매각하도록 되어 있다. (자료=국토해양부)
ⓒ 데일리중앙
이 경우 인천공항철도의 주주 및 지분율(출자액)은 코레일 88.8%(8267억원), 국토해양부 9.9%(922억원), 현대해상 1.3%(121억원)로 바뀌게 된다.

인천공항철도는 인천공항~서울역 간 연장 61.0km로, 1단계 구간(인천공항~김포공항)은 2007년 3월에 개통했고, 2단계 구간(김포공항~서울역)은 2010년 말 개통 예정이다.

총 투자비는 4조995억원으로 이 가운데 민간이 3조110억원, 정부가 1조885억원을 부담하며, 예상 운임 수입의 90%에 못미칠 경우 정부에서 30년 간 보전하기로 돼 있다.

이에 따라 코레일은 인천공항철도 인수 후 국토해양부와 재계약을 맺어 투자수익률을 조정하는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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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로 2009-09-10 01:45:02
도대체 정부는 왜 저런 일을 하는지 모르겠다.
제 정신인지 모르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