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세종시 팔아먹는 정운찬은 매국노"
상태바
자유선진당 "세종시 팔아먹는 정운찬은 매국노"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9.09.10 22:16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회서 '행정도시 변질음모 규탄대회'... '변절자' '역적' 정 내정자에 집중포화

"세종시 변질 음모 분쇄하자! 행정도시 팔아먹는 정운찬은 사퇴하라! 9부 2처 2청 약속을 원안대로 이행하라! 행정도시 원안을 쟁취하자!"
충청도를 근거지로 삼는 자유선진당이 충청도 출신 정운찬 국무총리 내정자를 향해 집중 포화에 나섰다.

10일 오후 국회의사당 앞에서 이회창 총재를 비롯한 주요 당직자와 당원 등 3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행정도시 변질음모 규탄대회'는 사실상 정 내정자에 대한 대중 성토대회였다. '매국노' '일본 앞잡이' '빨갱이' '변절자' '분쇄' 등 감정이 실린 격한 단어가 총동원됐다.

규탄대회 참석자들은 '세종시를 원안대로 추진 못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정 내정자에 대해 "행정도시를 팔아먹는 매국노"라고 규탄하며 총리직 사퇴를 촉구했다. 또 정부기관 이전 대상인 9부2처2청의 원안 이전을 강하게 주장했다.

먼저 김창수 원내수석부대표가 포문을 열었다.

그는 "작년 2월 출범한 이명박 정부는 행정도시를 명품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해 놓고 지금까지 행정기관 이전변경고시를 하지 않고 있다가 지난 번 정운찬 총리 내정자를 통해 '행정도시를 추진하겠다는 대선 공약은 못 지키겠다'는 마각을 드러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오늘 이 자리에서 정운찬씨의 망언과 이명박 정부의 삐뚤어진 생각을 규탄하고, 세종시가 원안대로 틀림없이 건설되도록 우리의 뜻을 한 목소리로 모아 그 함성이 청와대까지 울려 퍼지도록 힘껏 외쳐야 한다"며 "이명박 정부의 행정도시 축소변질 음모를 우리는 단연코 분쇄해야 한다"고 목청을 돋웠다.

"세종시 변질 음모 분쇄하자! 행정도시 팔아먹는 정운찬은 사퇴하라! 9부 2처 2청 약속을 원안대로 이행하라! 행정도시 원안을 쟁취하자!"

이어 마이크를 잡은 박상돈 행정도시건설추진 특별위원장은 이명박 정권과 정운찬 총리 내정자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며 분위기를 한껏 끌어 올렸다.

박 위원장은 "정운찬 내정자가 지난 번 '경제학자의 눈으로 볼 때 행정도시는 효율적이지 않은 것 같다, 수정해서 추진하는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이야기했다"며 "이렇게 말한 사람이 어떻게 총리가 될 수 있겠는가. 행정도시 팔아먹는 정운찬은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총 22조5000억원의 예산 중에서 23%인 5조3000억원이 이미 집행되었고, 국무총리실 공사도 30%가 진행이 된 상태"라며 "모든 사업이 이렇게 정상 추진되고 있는데 비겁하게도 이명박 대통령만 여기에 대해서 일언반구 없이 총리 내정자를 시켜서 쓸데없는 공작을 하고 있다"고 이 대통령을 직격했다.

마지막 규탄 발언에 나선 변웅전 의원은 정 내정자를 '친일파' '역적' '매국노' '빨갱이' '반역자' 등으로 부르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 1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자유선진당 중앙위원회의에서 이회창 총재가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자유선진당)
변 의원은 "일본보다 친일파 때문에 우리 애국지사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웠는가. 일본보다 그 앞잡이가 더 악질이고, 민족의 반역자다. 6.25때 인민군보다 동네 빨갱이가 우리들을 더 괴롭혔다. 그 사람들이 더 역적이다. 충청도 사람과 충청도 자존심을 죽이고 세종시를 누구 손으로 박살내려고 하는가. 정운찬씨를 시켜 충청도를 죽이려고 하는 것이 바로 매국노, 빨갱이"라고 속사포를 쏘듯 격한 발언을 쏟아냈다.

이어 "충청도의 이름으로 우리는 정운찬씨를 일본의 앞잡이, 친일파로 똑같이 취급하고자 한다"며 "충청도의 자존심과 충청도의 자손만대를 영원히 짓밟는 행위를 하고 있는 정운찬씨를 500만 충청인들이 끝까지 목숨을 걸고 반드시 사퇴시키자"고 강조했다.

변 의원은 특히 "혼인을 하겠다고 꼬셔 놓고 이제 와서 모른 체 한다면 이 처녀는 어떻게 되는 것이냐"며 세종시 건설 원안 추진에 미온적인 이명박 대통령을 혼인빙자 간음죄에 빗대 비판했다.

이회창 총재는 이어 국회에서 열린 중앙위원회의에서 "세종시 건설은 이명박 정권이 약속한 국가 정책 과제로, 만약 이 정권이 딴소리하고 외면한다면 정부, 국가, 정권이 충청도민에게 거짓말하고 신의를 배신하는 것"이라며 "세종시 원안 추진을 관철해 충청도의 자존심을 지켜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상민 정책위의장도 이날 내놓은 정책성명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은 정운찬 총리 내정을 철회하고, 정 총리 내정자는 스스로 행동을 돌이켜보고 사퇴하라"고촉구했다. 그러면서 "행정도시 축소변질 잔 꼼수 부리지말고 9부2처2청 원안대로 추진하라"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김성준 2009-09-11 23:34:51
오로지 세종시 세종시 하네.
정운찬을 못잡아 먹어서 환장한 사람들 같으군.
무슨 역적 소리가 왜 나오나.
웃기는 사람들이군. 이회창이 원래 저런 사람인가.
심대평도 떠나고 보니 빈자리가 너무 허전해서 그러나.

고장 2009-09-11 00:44:09
선진당이 뿔이 단단히 났군.
죽여라 분쇟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