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을 '성 노리개'로 여기는 교수 증가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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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을 '성 노리개'로 여기는 교수 증가 추세
  • 주영은 기자
  • 승인 2009.09.10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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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이애주 의원.
성범죄자로 낙인찍히는 대학 교수들이 한 해 4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한나라당 이애주 의원이 10일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 간 성매매·성폭력(강간, 강제추행 포함) 혐의로 검거된 대학 교수는 164명(2005년 17명, 2006년 40명, 2007년 40명, 2008년 35명, 2009년 8월 현재 32명)으로 드러났다.
 
경찰 단속에 노출되지 않는 경우, 검거되더라도 직업을 밝히기 꺼리는 경우를 감안하면 교수들의 성 관련 범죄 건수는 더 많을 것으로 이 의원은 추정했다. 실제 '성희롱'의 경우 여성발전기본법(제3조)상 형사 입건 사항이 아니어서 집계조차 불가능하다는 게 여성계 등 관련 단체의 설명이다.

범죄별로 보면, 성매매사범의 경우 2005년 7명이었던 것이 2006년 23명, 2007년 22명으로 각각 3배 이상 늘었다. 2008년에는 16명으로 증가세가 주춤했으나 올해 8월말 현재 20명으로 이미 지난해 수치를 넘어섰다.

성폭력(강간, 강제추행 포함) 가해자 역시 2005년 10명에서 2006년 17명, 2007년 18명, 2008년 19명으로 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다.

한편 지난 2일 불거진 전남대 의대 교수의 성매매 접대 의혹 사건과 관련해 이 의원실이 이 대학의 성매매예방교육 확인 결과, 아직까지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학은 교수 성매매사건이 불거지자 10월 중 직원 120명을 대상으로 교육하겠다는 계획을 여성부에 급히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매매방지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제4조)에 따라 올해부터 국가기관, 공공기관 등은 1년에 1회 이상 의무적으로 성매매예방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여성부에 따르면, 성매매예방교육 의무실시 기관은 국가기관 61곳, 지방자치단체 248곳, 각급학교 1만1254곳, 공공단체 925곳 등 1만2488곳이다.

이애주 의원실이 표본조사차 10일 전국 16개 시·도의 성매매예방교육 실시 여부를 알아봤더니 모든 직원 대상 단체교육을 마친 지자체는 5곳(부산, 인천, 충북, 충남, 제주)에 불과했다.

이애주 의원은 "여성을 성적 노리개로 삼다가 범죄자로 전락하는 대학 교수가 한 해 40여 명에 이른다는 사실은 매우 충격적"이라며 사회 지도층의 각성을 촉구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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