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안산 상록을 낙하산 공천논의... 반발 확산
상태바
민주당, 안산 상록을 낙하산 공천논의... 반발 확산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9.09.13 19:05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재목 "농사짓는 사람 따로, 수확하는 사람 따로 있나"... 강력한 대응 경고

"낙하산 공천은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명분있는 후보' 공천만이 정당을 살리게 하고 선거를 승리로 이끌 수 있다."
10.28 재선거 관심 지역인 경기도 안산 상록을에 대한 민주당의 공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텃밭을 지키며 와신상담하고 있는 지역 일꾼을 배제한 채 전략공천 이름으로 낙하산 공천 논의가 안팎으로 흘러 나오자 일부에서 반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민주당은 안산 상록을이 수원 장안과 함께 수도권인 점을 들어 반드시 이겨야 하는 전략지역으로 꼽고 있다. 더욱이 이번에 함께 재선거가 치러지는 경남 양산이나 강원도 강릉에 비해 이곳이 상대적으로 승산이 높다고 보고 화력을 집중할 예정이다. 문제는 상대 후보를 제압하고 결정타를 날릴 후보가 없다는 것.

당 지도부는 전략공천을 통해 이곳에 거물급 후보를 내세우는 방안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차출이 유력하게 거론됐던 김근태 전 의원과 안희정 최고위원은 지역 여론 등을 들어 고사 입장을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에서는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눈치다.

당 핵심 관계자는 "전략지역으로 분류되는 상록을은 지도부의 고민이 계속되고 있다. 여러 후보를 제압할 수 있는 필승의 카드를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이른바 낙하산 공천 가능성을 강하게 열어 놓았다.

당 지도부가 공천 원칙을 잃고 사실상 낙하산 공천을 위해 오락가락하자 지역에서 표밭을 일궈온 후보들 사이에서는 당의 공천 논의 방향에 깊은 우려를 나타내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파열음이 나오고 있다. 지도부가 낙하산 공천을 밀어붙일 경우 '탈당 후 무소속 출마' 등 분열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2007년 1월 당시 열린우리당 현역 의원 탈당 이후 와해된 조직을 복원하며 지역구를 지키고 있는 김재목 지역위원장(예비후보)은 13일 "낙하산 공천은 세상의 이치를 거스르는 일"이라며 중앙당의 낙하산 공천 움직임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내놓은 긴급 성명을 통해 "낙하산 공천은 정치불신을 심화시킬 뿐이며, '농사짓는 사람 따로 있고, 수확하는 사람 따로 있다'는 반칙의 역사, 특권의 역사를 정당화하는 일이다. 피와 땀을 흘리며 '경자유전'의 역사를 일구고자 해온 이땅 민중의 노력을 배반하는 것"이라고 당 지도부를 압박했다.

"낙하산 공천은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명분있는 후보' 공천만이 정당을 살리게 하고 선거를 승리로 이끌 수 있다."

그는 "(안산 상록을에서) 반칙과 배반의 정당 역사가 쓰여지지 않기를 바란다"며 원칙 있는 공천 심사로 명분있는 후보를 공천하라고 지도부에 거듭 촉구했다.

이어 "여러 후보들을 제압할 수 있는 '필승의 카드'로 회자되는 '낙하산 논리'에 결코 동의할 수 없고, 무슨 근거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오히려, 지역구를 헌신짝처럼 버리는 것을 용인하고 조장하는 낙하산 공천은 정치불신과 민주당에 대한 냉소를 확산시켜 투표율을 현저히 떨어뜨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명분없는 공천 논의를 당장 중단하라"며 "만에 하나, 반칙과 배반이 정당화된다면 한 인간의 양심과 성심을 지키고 정의로운 정당사를 구현해내기 위해서라도 단호하고도 처절하게 대응해 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민주당 내에서는 <문화일보> 정치부장 출신의 김 위원장과 윤석규 전 청와대 행정관, 15, 16대 의원을 지낸 김영환 전 과학기술부 장관 등이 치열한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무소속 출마한 임종인 전 의원은 민노당, 진보신당 등 진보진영의 단일후보로 추대돼 선거 운동에 한층 탄력을 붙이고 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고질병 2009-09-13 23:23:27
제발 원칙대로 해라.
원칙보다 더 좋은 명분은 없고 더 좋은 전략은 없는 법읻다.
아직도 이런 공천 잡음이 잇어서야 되겠는가.
그래갖고 한나라당을 어떻게 욕하나. 국민이 보고 잇다. 똑바로 해라.

장녹수 2009-09-13 22:58:53
한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