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오바마-김정일 직접 대화'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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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오바마-김정일 직접 대화' 제안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9.09.19 11:3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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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NPC 연설서 두 정상 결단 촉구... 개성공단 특별 평화구역 선포해야

▲ 국회 정동영 의원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의 내셔널 프레스 클럽(National Press Club) 초청 연설을 통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직접 대화를 제안했다. (사진=정동영 의원실)
ⓒ 데일리중앙
국회 정동영 의원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직접 대화를 제안했다.

정 의원은 이날 새벽 4시(현지시간 18일 오후 3시) 워싱턴의 내셔널 프레스 클럽(National Press Club·회장 도나 레인완드)  초청 연설을 통해 한반도 냉전 해체와 북미 대화의 성공을 위한 세가지 제안을 설명하며 북핵 위기 해결을 위해 두 정상의 과감한 결단을 촉구했다.

정 의원은 '북핵문제 어떻게 풀 것인가'를 주제로 한 이 연설에서 "예측이 어려운 김정일 이후 체제보다 김정일 체제와 협상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오바마 정부에 조언했다.

그러면서 ▲시간을 늦추지 말 것 ▲'관계정상화를 통한 비핵화'와 협상 촉진을 위해 워싱턴과 평양에 상호 연락사무소(liaison office)를 개설할 것 ▲오바마-김정일 직접 담판을 위해 김정일 위원장을 워싱턴으로 초청할 것 등을 중점 제안했다.

그는 특히 "오바마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이 직접 만나면 지난 1972년 닉슨 전 대통령이 모택동 주석과 만나 중국을 개혁과 개방으로 이끌어 냈듯이 북한을 국제사회로 이끌어 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의 한반도 상황에 대해 "평화를 향해 전진할 것이냐, 위기로 빠져들 것이냐, 아니면 불안정한 교착상태를 지속할 것이냐의 십자로에 서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순간, 북한의 행태는 그들을 믿기 어렵게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들의 진정한 의도가 무엇인지를 꿰뚫어보는 것"이라며 북한이 내민 대화의 손짓을 붙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 의원은 북한의 의도와 관련해 "미북 간의 직접 대화를 통해 한국전쟁의 종료, 안전보장, 경제제재 해제, 그리고 국교 정상화를 확보하고자 하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한국과 미국의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대북 제재론에 대해서는 강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제재가 일시적으로 협상 환경을 개선시킬 수 있겠지만 북핵 문제의 근본 해법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 정동영 의원의 19일(현지시간 18일 오후) 워싱턴 내셔널 프레스 클럽(National Press Club·회장 도나 레인완드) 초청 연설에는 현지 언론인과 정치인 등 많은 유력 인사들이 참석했다. (사진=정동영 의원실)
ⓒ 데일리중앙
그는 또 자신이 통일부 장관 시절 심혈을 기울였던 개성공단 사업과 관련해 남북 양측에 개성공단을 특별 평화구역(Special Peace Zone)으로 선포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개성공단 프로젝트는 경제적 측면 이외에 정치·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해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는데다가 원래 계획대로 완성된다면 현재의 규모에 비해 20배 이상의 크기로 확장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개성공단은 앞으로 남북통일의 제1단계인 '남북경제공동체'를 형성하는 결정적 디딤돌이 될 것이며, 통일의 전 단계로서 '남북 국가연합'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의원의 이날 워싱턴 NPC 연설은 애초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뉴스메이커' 연설 일정으로 잡혔다가 DJ의 갑작스런 서거로 변경된 것이다.

NPC '뉴스메이커'는 36년의 역사를 가진 NPC의 주요 초청 연설. 초청 대상자는 대통령, 총리, 국왕 등 정치지도자와 기업인 등 시사성이 강한 국제적 뉴스와 이슈의 주요 인물로서 이슈와 관련된 견해를 직접 개진하도록 하는 권위 있는 자리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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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원 2009-09-19 15:57:36
누구보다 식견도 높고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는걸 보면
그래도 제일 믿을만하다, 이명박 정부에는 왜 저런 인물이 없을까.
사람을 쓸려면 좀 제대로 된 사람을 쓰야지
개나 소나 다 쓰니까 남북관계가 늘 겉도는거지.
이명박 대통령은 지하고 대학 동문 아니면
위장전입하고 탈세 전문털이범, 말하기도 거시기한
전과자들을 주로 쓰 니 답답하다.

이저불고 2009-09-19 13:42:37
정동영이 디제이를 대신하는것인가.
그참 빠르네.
앵커출신답게 연설은 잘 한 모양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