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당선 축하금 안 받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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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 "당선 축하금 안 받았거든요"
  • 김주미 기자
  • 승인 2007.11.24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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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입장 밝혀... "한국은 이미 진실 덮을 수 없는 나라"

▲ 노무현 대통령은 24일 자신을 둘러싼 2002년 대선 '당선 축하금' 의혹과 관련해 "당선 축하금은 받지 않았다"며 "특검을 하든 안하든 다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24일 전날 국회에서 통과된 '삼성비자금 특검법'에 2002년 대선 '당선 축하금'이 포함된 것과 관련해 "당선 축하금은 안 받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합천 해인사에서 열린 '해인사 대비로전 낙성대법회'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마지막이 좀 편안할 것 같았는데 역시 제 팔자가 그런지 마지막도 시끄러운 일이 몇 개 터졌다. 정책실장 사고가 나버리고, 비서관 한사람 사고가 나고, 지금은 무슨 비자금 의혹을 제기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노무현 대통령이 자신을 둘러싼 이른바 '당선 축하금' 의혹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어떻든 의심을 받는다는 것은 참 슬픈 일이다. 개인적으로 부끄러운 일이고 국가적으로도 슬픈 일"이라며 한나라당 등이 제기한 당선 축하금 의혹과 관련해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특검을 하든 아니하든 어느 쪽으로든 흑백이 가려질 것"이라며 "한국이라는 나라가 어떤 절차로 가든 간에 뭘 덮어버릴 나라가 아니다. 덮어버리고 갈 수는 없고 그런 힘이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지금은 세상이 바뀌었다"며 "옛날에는 힘이 세면 숨기고 갈 수 있었는데 요즘은 힘이 세선 숨기지 못하고 운이 좋아야 숨기고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중간에 안 쫓겨 나오고 무사히 다 마치고 나오게 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마지막이 조금 파란이 있기는 하지만 그동안 제 양심으로 국민을 위해 하고 싶었던 일, 꼭 해야 될 일들은 그런대로 열심히 할 수 있었고, 몇 가지가 남았지만 대부분 이루고 간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밝혔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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