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도통 알 수 없는 MB의 호남 배려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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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도통 알 수 없는 MB의 호남 배려 주장"
  • 김주미 기자
  • 승인 2009.09.30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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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역대 정권 중에서 우리가 호남을 가장 많이 배려하고 있다'고 한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대통령은 29일 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와 원외 당협위원장을 부부 동반으로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하는 자리에서 현 정부가 호남 배려 정부임을 강조했다.

그러자 민주당은 30일 부대변인 논평을 내어 "도통 알 수 없는 대통령의 '호남 배려' 주장에 할 말을 잃었다"고 비꼬았다.

김현 부대변인은 "이명박 대통령이 무엇을 근거로 호남을 배려했다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며 "대통령께서 거짓말을 하시는 것은 아닐 텐데 도통 무엇을 배려했다는 것인지 감조차 잡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부대변인은 "당장 인사만 보더라도 이명박 정권은 고소영-강부자-S라인 내각 등 숱한 신조어를 만들며 특정지역, 특정학맥, 특정인맥으로 편중 인사를 해 국민 갈등만을 부추기지 않았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지난 1년 간 MB정권의 인사 성향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여기에 따르면, 주요인사 322명 가운데 영남이 142명인데 반해 경인 63명, 충청 45명, 호남 44명, 강원 14명으로 집계됐다.

민주당은 "이런 상황에서 호남 배려를 운운한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몇 마디 말로 상황을 왜곡하려는 것이 아니라면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해달라"고 대통령에게 요구했다.

또 이명박 대통령의 '충청 배려론'에 대해서도 실체가 불분명하다며 분명한 입장을 밝혀라고 압박했다.

김 부대변인은 "호남 배려에 이은 충청 배려가 세종시를 원안대로 추진하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바꾸겠다는 것인지 대통령의 의중도 불분명하다"며 "말도 안돼는 호남 배려 운운하지 마시고, 세종시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이라도 분명하게 밝혀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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