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공·주공 순자산 가치 실제보다 '뻥튀기'
상태바
토공·주공 순자산 가치 실제보다 '뻥튀기'
  • 최우성 기자
  • 승인 2009.10.04 16: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정권 의원, 7~27% 부풀리기 주장... 정책변화 없이 재무전망도 '빨간불'

지난 1일 통합 토지·주택공사로 출범한 토지공사와 주택공사의 순자산 가치가 실제 이상으로 부풀려져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나라당 김정권 의원(사진)은 4일 통합 자산의 실사 결과, 주공과 토공의 순자산이 실제보다 각각 27%와 7% 부풀려져 있었다고 밝혔다.

주공의 경우 2008년 결산서에 순자산(자본)이 12조3239억원으로 되어 있으나 실사 결과 9조6787억원으로 드러났다. 토공의 경우도 2008년 결산서에는 7조1827억원으로 되어 있으나 순자산은 6조6978억원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사실은 안진딜로이트 회계법인이 수행한 '토공·주공 통합을 위한 자산실사 및 재무분석 종합보고서'를 김 의원실이 분석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분석 결과, 특히 주공의 경우 임대주택에 대한 자산가치 평가액이 18조6076억원으로 돼 있었으나 실제로는 16조1866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기준으로 보면 두 공사의 부채 비율은 주택공사가 421%에서 536%로, 토지공사가 472%에서 512%로 올라간다. 특히 외부 차입 의존도를 나타내는 금융부채비율 역시 주공이 336%에서 428%로, 토공이 191%에서 205%로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두 공사 통합 후 특단의 지원 대책이 없이는 재무건전성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통합보고서가 통합 공사의 부채 비율이 차차 내려갈 것이라고 한 낙관적인 재무 전망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김 의원은 "낙관적인 전망에는 미승인, 미착공 임대물량에 대한 분양전환, 국고보조금 출자전환, 임대주택 재정지원단가 인상, 국민주택기금 이자율 인하 등 그동안 정부가 수용해오지 않던 조건들이 전제돼 있다"며 "따라서 통합 공사의 향후 재정상태는 정부의 임대주택 정책이 크게 변하기 전에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최우성 기자 rambo435@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