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택 의원 "환경부는 '4대강 살리기 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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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택 의원 "환경부는 '4대강 살리기 홍보부'"
  • 주영은 기자
  • 승인 2009.10.06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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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서 강하게 질책... 환경부, 4대강 홍보에 13억5000만원 지출

▲ 환경부가 4대강 살리기 홍보를 위해 지난 3월부터 9월까지 광고비를 지출한 내역. (자료=권선택 의원실)
ⓒ 데일리중앙
▲ 권선택 의원.
환경부가 4대강 사업의 환경 평가 연구보다는 4대강 사업 홍보에 국가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는 주장이 국회에서 나왔다.

국회 환경노동위 자유선진당 권선택 의원(대전 중구)은 6일 환경부 국정감사에서 "환경부가 4대강 사업 홍보를 위해 사용한 예산이 공문으로 확인된 것만 13억5992만원"이라며 "4대강 사업의 환경성 검토를 책임지고 있는 환경부가 본연의 업무를 잊은 채, 4대강 홍보에 집중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권 의원에 따르면, 환경부는 지난 3월 KBS 1TV <환경스페셜> 프로그램에 9000만원 이상 협찬할 의향서를 보내며, 4대강 홍보에 협조해 줄 것을 부탁했다. 8월에는  4대강 살리기 홍보를 위해 7억6600만원을 들여 TV 광고를 집행했다.

또 극장 홍보용 동영상에 이은 홍보동영상을 추가로 제작 중이다. 9월 초에는 4대강 홍보를 위한 체험전시관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예산을 신청하는 등 4대강 홍보에 다른 사업 예산을 전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권 의원은 "환경부 장관이 확대간부회의 등에서 수차례 4대강 홍보를 직접 지시하고, 예산을 무리하게 전용하면서까지 4대강 홍보에 전력하는 것은 환경부 본연의 역할을 포기한 것"이라며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나오는 4대강 환경성 검토가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장관을 질책했다.

권 의원은 특히 "지난 8월 환경부 장관이 4대강 사업의 환경 개선 효과를 홍보하기 위해 직원들의 참여를 종용했던 낙동강 청년 그린탐사대 행사가 부동산 컨설팅 업체에서 기획했다는 사례는 4대강 사업과 환경부의 현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며 환경부의 이율배반적 행태를 지적했다.

권 의원은 정부가 지난 3월 준설토 문제의 심각성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던 공문을 공개하며 "5월 마스터플랜에 준설토 문제가 슬그머니 빠진 이유는 4대강 사업 예산의 증가에 따른 비판 여론을 잠시나마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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