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뒤바뀐 '소신'의 소유자 박기성 원장 사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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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뒤바뀐 '소신'의 소유자 박기성 원장 사퇴해야
  • 데일리중앙 기자
  • 승인 2009.10.07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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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백성균 부대변인

"헌법에 노동3권이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제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나온 박기성 한국노동연구원장의 발언이다. 불과 한달도 안되어 그의 ‘소신’은 헌신짝처럼 내버리고 만 것이다.

당시 매우 당황한 상태에서 잘못된 표현을 썼다고 그의 어긋난 ‘소신’을 해명했지만 돌이킬 수는 없는 법이다.

아무리 해명한다한들 모든 정규직을 비정규직화 해야한다고 말하거나, 대기업 후원의 골프 외유계획을 세우는 등 한국노동연구원장으로서 부적절한 발언과 행동이 지워지진 않는다.

자질의 문제만이 아니다. 어제 밝혀진 바에 따르면 한국노동연구원이 노사간의 교섭 업무를 외부업체에 위임하여 1년 경상비의 10%로인 3억원을 들였다는 웃지 못할 일까지 있었다고 한다.

예산남용도 도가 넘었다. 냉방이 어려운 건물임에도 연구원들의 편의보다 자신의 방에만 에어콘을 설치하고, 원장실에서 간담회했다더니 호텔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했단다.

이런 부적절한 발언과 행동에 대한 질타에 박원장은 연신 고개를 조아리며 '죄송하다' '열심히 하겠다' 고 사과했지만, 그의 모습에 과연 진정성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그러니 애초부터 박원장이 전경련 간부자리나 뉴라이트계 단체로 돌아가 자기 소신에 맞게 했으면 이런 곤혹은 치루지 않았을게 아닌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아직까지 자리에 버티고 있는 것 자체가 국가적으로 시간낭비다.

박기성 원장이 할 일은 국감장에서 벌떡일어나 머리를 조아릴게 아니라, 하루빨리 사퇴하여 소신에 맞는 취직자리를 알아봐야 할 것이다.

그리고 가기전에 부적절하게 쓰고간 예산은 꼭 뱉어놓고 갈 것을 잊지 말길 바란다.

데일리중앙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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