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공단이 대변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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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공단이 대변신하고 있다
  • 김영학 기자
  • 승인 2007.06.13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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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공장에서 디지털파크로 부활... 10년새 기업수 14배 늘어

▲ 하늘에서 바라본 서울 구로구 구로구 구로산업단지 일대
한국의 제1호 산업단지인 구로공단이 양적 질적으로 급성장하여 '도시형 비지니스 파크'로 탈바꿈하고 있다.

첨단 정보통신 인프라와 쾌적한 근무환경을 갖춘 공장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굴뚝으로 상징되던 공단이 첨단 테크노 빌딩 숲으로 변신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고층 건물 안 다수의 공장을 집화화한 아파트형 공장이 공단의 리노베이션을 주도하고 있다.

1998년 483개이던 구로산업단지 입주 기업 수가 2003년 2026개, 2007년 4월 현재 6711개로 지난 10년 사이 14배나 증가했다. 취업자 수도 1998년 2만5000명에서 2003년 4만2000명, 2007년 4월 9만2000명으로 3.7배 늘어났다.

구로단지의 주력업종이 제조업에서 비제조업으로 대체되고, 제조업도 전기전자 등 정보통신(IT) 관련 업종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면서 성장산업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2002년 이후 소프트웨어, 멀티미이어, 디자인, 콘텐츠 등 정보통신 업체들이 대거 유입되고 특히 지식서비스 관련 기업이 대폭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중소·벤처기업의 무게중심이 강남 테헤란벨리에서 구로단지로 이동하고 있다. 지난 2002년 12월에는 한국베처기업협회도 강남에서 구로단지로 옮겨와 새로운 벤처집적지에서 제2의 도약을 선언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섬유·봉제·가발 등 경공업 생산기지였던 구로단지가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으로 2007년 현재 6000개 이상의 중소·벤처기업 집적지로 바뀌었다.

구로는 공업단지 정비 및 산업구조 고도화를 동시에 달성한 대표적 사례로 꼽히고 있다.

정부와 서울시는 2000년대 들어 노후화된 도시 안 공업단지를 재개발하여 값싸고 쾌적한 비지니스 공간을 대거 공급했다. 이에 발맞춰 첨단 업종이 빠르면 유입되면서 과거 제품을 만들던 곳에서 기업을 보육하는 단지로 대변신한 것이다.

이처럼 구로단지가 성공적인 변신이 가능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삼성경제연구소 박용규 수석연구원은 구로단지의 성공요인으로 ▲저비용·저효율 ▲입지적 비교우위 ▲네트워크 효과 등을 들었다.

정부가 수도권 공장총량제에서 아파트형 공장을 제외시키고 민간사업자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면서 아파트형 공장이 대규모로 들어설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구로단지는 또 서울 등 수도권의 우수한 비지니스 환경(인력, 기술, 지식, 자본 등)을 활용할 수 있고 교통 요충지로 사람, 물자, 정보에 대한 접근이 용이하다는 강점이 있다.

박용규 연구원은 "이제는 구로단지를 새로운 지식과 기술의 창출을 통해 지속 가능한 클러스트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시점"이라며 "더불어 구로단지의 성공사례를 낙후된 공업지역의 도시 재생 모델로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김영학 기자 ky1974@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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