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이회창 후보 유세중단... 검찰과 정면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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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이회창 후보 유세중단... 검찰과 정면충돌
  • 주영은 기자
  • 승인 2007.12.05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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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K주가조작 사건을 수사해 온 검찰이 5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연루 의혹에 대해 모두 무혐의 처리하자 범여권과 이회창 후보 캠프가 강력 반발하며 검찰과 정면충돌하고 있다.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와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무소속 이회창 후보 등은 이날 예정된 유세 일정을 전면 중단했다. 대신 대규모 검찰 규탄대회와 국민저항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한나라당을 뺀 모든 정치권이 검찰의 수사결과를 믿지 못하겠다는 것.

통합신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검찰의 수사 결과를 강력히 성토한 뒤 낮 12시 명동에서 검찰 규탄대회를 열었다. 저녁 6시에는 광화문에서 창조한국당, 민주노동당, 시민사회단체 등과 함께 검찰 수사를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연다.

통합신당은 이와 함께 국회 법사위를 소집해 검찰의 '형량 거래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 조사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BBK 수사를 원점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이른바 'BBK 특검법'을 발의해 이날 오후 3시30분 국회에 제출하는 등 검찰을 전방위 압박할 예정이다.

창조한국당 역시 검찰의 수사 결과를 단 한 글자도 인정할 수 없다며 범국민저항운동 등 초강경 입장을 내놓고 있다.

김갑수 창조한국당 대변인은 "대한민국 검찰을 국민 여러분께 고발한다. 온 국민과 함께 범국민저항운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국현 후보는 이날 저녁 광화문에서 열리는 검찰 수사 규탄대회에 참가해 연설할 예정이다. 창조한국당은 BBK 특검법 발의에도 통합신당과 공동보조를 취할 계획이다.

민주노동당도 "이 나라 검찰은 오늘 스스로 검찰의 역할을 포기했다. 검찰은 이명박 후보를 무서워하는데 정작 국민은 무서워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권영길 후보는 이날 오후 12시30분 서울 서초동 검찰청 앞에서 검찰 수사 규탄대회를 열어 "검찰은 검찰의 역할을 포기하며 이명박 후보의 대변인의 역할을 맡았음을 자인했다"며 "오늘 대한민국 검찰은 정치검찰로, 이명박 후보의 정치적 경호실로 전락했다"고 강하게 성토했다.

이날 후보 유세를 전면 중단한 무소속 이회창 후보 캠프 역시 검찰의 수사 결과에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강삼재 캠프 전략기획팀장은 "대한민국 검찰이 이명박 후보의 대변인으로 전락해버리고 말았다"며 "(검찰의 수사 결과를) 절대 수용할 수 없다. 엄청난 국민적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라고 말했다.

이회창 후보 캠프는 범국민저항운동에 들어가는 한편 법률대응팀을 꾸려 김경준씨 접견을 포함한 검찰의 편파수사에 대한 진상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다만 민주당은 검찰의 수사 결과만을 보고 정확한 판단이 어렵다며 법사위를 소집해 검찰이 공정한 수사를 했는지 철저하게 추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유종필 민주당 대변인은 "검찰 발표 만으로 수사 결과의 세부사항이 나나타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히 판단을 할 수가 없다. 법사위를 즉가 소집해서 공정한 수사인지 여부를 철저히 추궁해야 한다"며 "특검이나 국민저항운동은 그 이후에 검토해볼 일"이라고 밝혔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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