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후보 재산 환원, 국민을 상대로 뒷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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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후보 재산 환원, 국민을 상대로 뒷거래?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7.12.07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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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이회창 후보 쪽 "눈가리고 아웅하나. 숨겨놓은 차명재산부터 밝혀라"

▲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7일 살 집을 제외한 자신의 모든 재산을 가난한 이웃을 위해 사회에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동영, 이회창 후보 쪽에서는 숨겨 놓은 차명재산까지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 데일리중앙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는 7일 자신이 살 집 한 채만을 남기고 모든 재산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내놓겠다 밝혔다. 이 후보는 이러한 자신의 입장을 이날 밤 10시 방송될 <한국방송> 텔레비전 방송연설에서 밝힐 예정이다.

하지만 무소속 이회창 후보 캠프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쪽은 BBK 등 각종 의혹이 선거 쟁점이 되고 있는 마당에 이 후보의 갑작스런 재산 사회환원 입장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회창 후보 캠프 이혜연 대변인은 "이명박 후보의 이 같은 발표가 돈투기 및 땅투기 의혹, 위장취업 및 탈세, 건강보험료 1만5000원 축소 납부 등 이 후보 자신의 부도덕과 비리 의혹에 실망하고 분노한 국민을 달래기 위한 마지막 수단이라면 국민을 상대로 최후의 뒷거래를 하겠다는 뜻"이라고 눈을 흘겼다.

이 대변인은 "이명박 후보는 하도 거짓말과 위장에 능하고 가짜와 짝퉁의 달인"이라며 "재산 사회 환원에 앞서 이 후보는 본인의 재산규모가 정확히 얼마인지 국민 앞에 설명하고, 그러한 설명이 거짓이거나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 어떠한 처벌도 받겠다는 대국민 약속부터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동영 후보 선대위 김현미 대변인도 "어려운 분들께 도움이 됐으면 한다는 그 좋은 뜻을 왜 선거를 코 앞에 두고 실천하겠다고 하는지 그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세금도 안내려고 위장취업, 탈세를 밥 먹듯 해온 사람이 갑자기 개과천선이라도 했다는 것인가. 그의 제안은 돈으로 표를 사겠다는 천박한 거래 제안"이라며 "재산을 내놓으려거든 실명이 아닌 차명으로 숨겨놓은 2000억원에 달한다는 다스, 도곡동 땅값 등 모든 것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천억원 차명 재산을 숨겨 놓고 300억원 실명 재산만 내놓겠다는 것은 눈가리고 아웅하는 것"이라며 "이 후보는 어머니의 유언, 가훈대로 이제라도 정직하게 진실을 자백하고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주장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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