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교동계 핵심 한화갑, 정치 재개 움직임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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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교동계 핵심 한화갑, 정치 재개 움직임 가시화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9.11.24 14:4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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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도부 비판... 연말연시 현실 정치 복귀 선언할 듯

▲ 동교동계의 핵심 정치세력인 한화갑, 김옥두, 권노갑, 한광옥 전 의원 등이 최근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전남 하의도를 방문했다. 한화갑 민주당 고문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화갑 홈페이지)
ⓒ 데일리중앙
김대중 전 대통령(DJ)과 함께 과거 민주화운동을 이끌었던 동교동계의 핵심 한화갑 민주당 고문이 정치 재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한 고문은 24일 낮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에 대해 할말은 하고 충고할 것은 하겠다며 정치 재개를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현 민주당 지도부에 대해 정면 비판을 삼가면서도 동교동계 푸대접(?)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한 고문은 특히 "정부여당의 실정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국민으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하는 것은 정체성이 뚜렷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민주당이 정체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옛날 새정치국민회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동교동계는 김대중 대통령을 모시고 민주화투쟁만 했지 그것을 구실로 이익을 추구하거나 권력을 이용한 적은 없다"며 "진실로 동교동계 가운데 장관을 하거나 청와대로 들어간 사람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는 DJ의 대변인으로 통하는 박지원 민주장 정책위의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10.28 재선거 결과에 대해서도 민주당 지도부와는 다른 분석을 내놨다. 민주당이 잘 해서 승리한 것이 아니라 한나라당이 선거에 집중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 고문은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이겨 크게 떠들고 있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민주당이 잘 해서 그런성과가 나온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이 4대강사업에 정신을 파느라 이번 선거는 정몽준 대표에게만 맡겨놓았다는 것. 친박, 친이 모두 당최 선거에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울러 당내 통합과혁신위원회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 "과거 김대중 대통령 시절엔 DJ의 리더십에 이끌려 재야의 민주세력이 야당으로 흡수 통합됐다"며 "그러나 지금은 과거 재야에 해당하는 시민사회 세력이 민주당의 리더십을 신뢰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적 입장을 드러냈다.

현재의 지도 체제로는 민주당이 범야권 통합의 구심점이 될 수 없다는 말을 우회적으로 한 것이다.

그는 이어 현실 정치 복귀 시점을 묻는 질문에 "조만간 입장을 밝히겠다"고만 했다.

그러면서도 "민주당이 정기국회가 끝나고 올 한 해를 마무리하는 입장을 내놓으면 그때 가서 대응하겠다"고 밝혀 연말연시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내비쳤다.

한 고문은 '민주당에는 지금 비주류가 없다고 하는데, 비주류로서 지도부를 강력하게 견제할 생각은 없느냐'고 의중을 묻자 "비주류보다는 주류가 좋지"라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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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2009-11-24 22:32:40
민주당 내에선 발언권이 약하지 않을까.
들어가봐야 비주류지 주류는 어림도 없지.
만약 그렇게 되면 정세균 체제를 무너뜨려야 되는데
쉽지 않을터.
민주당내 야당 역할이나 충실히 하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