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준 "검찰이 미국으로 보내주겠다고 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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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준 "검찰이 미국으로 보내주겠다고 회유했다"
  • 이성훈 기자
  • 승인 2007.12.09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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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후보 캠프 쪽 밝혀... 에리카 김·이보라씨 고발건도 무혐의처리 회유

▲ 김경준씨.
ⓒ 데일리중앙
검찰이 김경준씨에게 "수사에 협조하면 재판이 끝나는 대로 미국으로 돌려보내주겠다"고 회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 캠프 법률지원단장을 맡고 있는 김정술 변호사는 9일 서울 남대문로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7일 서울구치소에서 김씨를 접견한 내용을 공개하며 이렇게 밝혔다.

김 변호사에 따르면, 검찰은 김씨에게 "협조하면 3년 형으로 맞추어 주고, 3년 형을 구형하면 집행유예를 받을 자격이 있다. 재판이 항소심까지 10개월 정도 걸리니 항소가 끝난 뒤 미국으로 돌려보내주겠다"고 약속했다. 에리카 김씨와 이보라씨 고발건에 대해서도 "내년 1월까지 한국에 오면 무혐의 처리해주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김경준씨는 검찰에 협조하기로 하고, 특히 담당검사가 누나(에리카 김씨)와 나이가 같아서 서로 형님 동생으로 지내기로 했다고 김 변호사는 전했다.

김경준씨는 또 이면계약서 원본에 대해 검찰이 "검토할 생각이 없고, 없애면 그만이라며 이명박 후보는 BBK와 상관이 없으며 계약서는 미국 교도소에서 혼자 작성하고 도장을 찍은 것으로 자백하라고 강요했다. 이를 거부하자 그날부터 한글 계약서는 가짜라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자신이 원했음에도 변호인들이 영장실질심사와 구속적부심사를 신청하지 않았다며 김 변호사에게 이날 보석허가신청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김씨 변호인으로 추가선임된 이회창 후보 캠프 홍선식 변호사도 "수사검사가 김씨를 강압적 분위기로 추궁하는 등 인권침해 사실이 발생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검사들을 상대로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홍 변호사는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최종 판결 전까지는 김씨를 죄가 없는 사람으로 취급해달라"며 "일부에서 김씨를 사기범으로 규정하여 '가족사기단'으로 부르는 등 가족이 받고 있는 명예훼손에 대해서는 앞으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 캠프 류근찬 대변인은 김씨 사건의 변론문제를 놓고 제기된 통합신당과의 공조 여부에 대해 "공조한 사실이 전혀 없고 앞으로도 통합신당과 전혀 공조할 의사가 전혀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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