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입구 상가에서도 SSM분쟁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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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입구 상가에서도 SSM분쟁 조짐
  • 이성훈 기자
  • 승인 2009.11.26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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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신당, 추가입점 제한 등 적극 대응... 상인들과 사전조정신청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영세상권 잠식이 사회 문제로 떠올라 여야가 함께 규제를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서울 관악구 서울대입구 상가에서도 이를 둘러싼 분쟁 조짐이 일고 있어 진보신당 등이 대응에 나섰다.

26일 진보신당 서울시당에 따르면,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 주변 중앙동, 행운동 상인들이 6번 출구 앞 풍성위버폴리스 건물에 입점 예정인 SSM에 대해 지난 16일 사전조정신청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상인들과 함께 사전조정신청을 낸 진보신당 관악구 당원협의회의(위원장 홍은광)는 26일 이러한 사실을 언론에 공개했다.

입점 예정 업체는 ㄱ그룹 계열사로 규모만도 300평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져 재래시장 상권을 크게 위협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는 진보신당 관악당협이 주변 재래시장 상인들을 상대로 실시한 간이 조사 결과를 통해서도 뒷받침되고 있다.

관악당협이 작성한 <기업형 수퍼마켓 입점에 따른 영세상인 피해 분석보고서>는 상인들이 SSM 입점의 여파를 매우 비관적으로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를 보면, SSM 입점에 따른 영업 상황에 대해 응답자의 86.2%가 부정적(매우 부정적 62.1%, 부정적 24.1%)으로 예측했다.

또한 '1년 이상 버티지 못하고 폐업을 고려해야 한다'는 응답이 89.7%나 돼 주변 상가가 느끼는 위기 의식이 매우 심각함을 보여줬다. 이에 따른 분쟁 해결 방안으로는 입점 제한(60%) 목소리가 가장 높았고, 입점 위치 변경(28.9%), 영업시간 제한(6.7%)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상인들은 이밖에 일반상가가 SSM보다 경쟁력이 뒤지는 사항으로 주차시설(30.6%), 할인·특가판매(20.4%), 품목 다양성(18.4%), 가격(14.3%)을 꼽았다.

반면 경쟁력이 높은 사항으로는 품질(25.7%), 가격(20.0%), 배달 서비스(17.1%), 영업시간(14.3%) 등을 들었다.

한편 이번 사전조정신청으로 입점 예정자와 지역 상인들 사이에 자율협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만약 둘 사이에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자치단체의 조정권고 등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기업형 슈퍼마켓 규제와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관악운동본부' 홍은광 본부장은 이와 관련해 "SSM 입점으로 관악구의 대다수 재래시장, 골목시장 상권이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추가 입점은 영세 상인의 생존권을 위협한다"며 "추가 입점 저지와 기존업체 영업시간 제한 등을 반드시 추진하겠다"고 강하게 입장을 밝혔다.

홍 본부장은 이를 위해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을 통한 법적 제도 개선에 나서는 한편 지역 상인들과 연대해 싸워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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