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대화 아닌 일방 통보" 대통령 대화 맹비판
상태바
정세균 "대화 아닌 일방 통보" 대통령 대화 맹비판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9.11.28 00:54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회창 "사람이 편견에 사로잡히면 저렇게 되는구나"... 한나라당 "진솔한 고백"

▲ 이명박 대통령은 27일 밤 10시부터 2시간 동안 생방송으로 진행된 문화방송(MBC) '대통령과의 대화' 프로그램에 출연해 세종시와 4대강사업 등 각종 현안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폭넓게 밝혔다. 야당은 국민과의 대화가 아니라 일방적인 통보에 불과하다며 강력 비판했다. (사진=청와대)
ⓒ 데일리중앙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27일 밤 이명박 대통령의 100분 간에 걸친 '대통령과의 대화'에 대해 "대화가 아니라 일방적인 통보였다"고 혹평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도 "대통령의 대담을 보면서 편견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 하는 것을 실감했다"며 대통령의 대화를 편견에 사로잡힌 고집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정 대표는 대통령의 대국민 대화 직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온 국민이 기대를 가지고 시청을 했을텐데 기대보다 실망이 큰 프로그램이라고 판단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4대강사업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대운하 전단계라는 것을 실토하는 얘기를 했다"며 "4대강사업이 시급하게 추진해야 할 국책사업이라는 근거 제시에 완전히 실패한 회견이었다"고 지적했다.

또 "오늘 대토령의 대화를 보며 우리가 과연 21세기 대통령과 마주보고 있는가, 아니면 과거 권위주의 시대의 대통령과 마주보고 있는가 착각이 들 정도였다"며 대통령의 화법에 대해서도 강하게 불만했다.

그러면서 "국가균형발전에 대한 철학과 개념이 너무 없는 것 같아 실망을 넘어 절망스러웠다"고 개탄했다.

▲ 27일 밤 이명박 대통령의 이른바 '대통령과의 대화'가 끝난 직후 정세균 대표와 이강래 원내대표, 이미경 사무총장, 김진표 최고위원, 박병석·원혜영·전병헌 의원, 노영민 대변인 등 민주당 지도부는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통령의 대화를 강하게 비판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이회창 선진당 총재도 이날 밤 특별성명을 내어 이 대통령의 대화를 전체적으로 편견으로 규정해 비판했다.

그는 "사람은 일단 자기 생각이 옳다는 편견에 사로잡히면 자기 생각만 고집하게 되고 다른 사람의 생각은 모두 잘못된 것처럼 잘못된 확신을 갖게 된다"며 "국가의 지도자인 대통령이 이러한 편견에 사로잡히게 되면 이것은 국가에 재앙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통령에 대해 "세종시 원안은 국가 이익에 반하는 것이라는 편견에 꽉 사로잡혀 있고, 그래서 세종시 원안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지 못할 뿐 아니라 이해하려고도 하지 않고 이를 백지화하려는 조급한 마음에 사로잡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특히 "세종시의 수정론자인 대통령에게만 기회를 주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며 "원안 수정에 반대하는 쪽에도 왜 원안대로 반드시 해야 하는가 하는 반론을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언론에 요청했디.

▲ 27일 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를 비롯해 류근찬 원내대표, 이진삼 의원 등 중국에 출장 중인 박선영 의원을 제외한 소속 의원 전원이 국회 당 대표실에 모여 이명박 대통령의 이른바 '국민과의 대화'를 TV로 시청하고 있다. 방송 직후 이 총재는 특병성명을 내어 이명박 대통령을 '편견의 화신'으로 규정해 맹비판했다. (사진=자유선진당)
ⓒ 데일리중앙
이밖에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다른 야당들도 일제히 대변인 논평을 내어 2시간에 걸친 대통령의 대화에 대해 전파만 낭비했다고 혹평했다.

민노당 우위영 대변인은 "이명박 대통령의 '대통령과의 대화'는 방식부터가 '대화'가 아닌 대통령의 자기 논리에 대한 일방적 강변이었다는 점에서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우 대변인은 "갈등을 풀어가는 소통의 실마리가 되어, 궁극적으로 비판 여론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대통령의 일방적 강변이 아닌, 대통령과 야당 대표들의 '끝장토론'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진보신당 김종철 대변인도 "이 대통령의 '대통령과의 대화'는 자기 확신이 지나친 나머지 논란이 되는 문제에 대해 많은 국민들의 합리적인 지적을 대단히 자의적으로 폄하하는 일방통행 100분이었다"며 "일방적인 주장만을 펼치려면 '대화'보다 '연설'을 하는 게 차라리 나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세종시 문제의 핵심은 국토균형발전과 대국민 신뢰이며, 4대강 사업은 국민 뜻에 반하는 환경 파괴적인 토목 삽질이라는 점을 숙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여러가지 국정 현안에 대한 대통령의 진솔한 고백을 통해서 나라의 미래에 대한 고민과 희망을 함께 나누는 계기가 됐다"며 긍정 평가했다.

조해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렇게 말하고 "세종시 문제에 대해서는 정치적 논란을 벌이기 보다는 충청과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더 나은 대안을 만드는 일에 함께 힘을 모아야겠다"고 강조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강팔석 2009-11-28 14:49:31
옛날에 이완용이 조선을 통째로 일본에 갖다 바쳤듯이 또다시 그런 일이 벌어지지 말라는 법이 있나 생각된다. 그 덕으로 이완용은 자손대대로 복을 누리며 잘살지 않았나.
이명박 대통령은 도대체 어떤 인물인지 감이 안잡힌다.
이회창 총재같은 나라의 원로가 바른 길로 인도해야 한다. 안되면 계속해서 꾸짖어서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임담호 2009-11-28 13:25:36
진솔한 대화 ?
어제 대통령이 국민과 진솔한 대화 나눴나.
한나라당은 귀가 뒷꼭대기에 붙어 있나보다.
정말 웃기는 짬봉이다.
여당이 아니라 완전히 청와대 꼬봉이구만.
대변인 논평이라는게 고작 저 정도 수준이니
민주당 선진당 민노당 진보신당 본 받아야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