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통령 말은 '바담 풍'해도 '바람 풍'으로 알아들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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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통령 말은 '바담 풍'해도 '바람 풍'으로 알아들으라?"
  • 김주미 기자
  • 승인 2009.11.29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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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29일 "'바담 풍'해도 '바람 풍'으로 알아서 들으라고 하는 것이냐"며 이명박 대통령의 지난 27일 '대통령과의 대화'를 재차 비판하고 나섰다.

"많은 분들이 눈높이를 낮추라고 하는데 전 그런 말을 쓰지 않습니다. 젊었을 때 그 얘기를 들었는데 기분이 나빴습니다. 낮추지 말고 맞추라는 것입니다." (이 대통령의 27일 '대통령과의 대화' 중에서)

민주당 김현 부대변인은 이날 내놓은 논평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자신이 한 말을 기억 못하는 것인지, 기억하지 않으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실소를 금할 길이 없다"고 비꼬았다.

김 부대변인은 "2007년 9월 24일 이명박 대통령은 후보 시절 '중소기업 살리기' 주제로 한 타운 미팅에서 '나는 며칠 전 학생들에게 눈높이 좀 낮춰라. 그래서 경력을 쌓아 다른 곳에 도전하라는 말도 했다'고 언급했다"며 대통령을 자신이 한 말도 기억 못하는 사람으로 쏘아붙였다.

김 부대변인은 또 "2009년 1월 30일 SBS TV '대통령과의 원탁대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와 지난 10월 29일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열린 '청년 직업, 젊은이와의 대화'에 참석해서도 눈높이를 낮추라는 취지의 얘기를 했다"며 대통령을 비판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은 후보 시절 15번, 집권 후 5번에 걸쳐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을 원안대로 고수하겠다고 천명했다. 그것도 여반장(如反掌)하시는 분이니 무슨 일이든 못하겠냐"고 꼬집었다.

김 부대변인은 이어 "이제 국민은 이명박 대통령이 콩으로 메주를 쑨다 해도 믿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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