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올 작황 좋지 않아... 곡물 250만톤 부족 예상
농촌진흥청은 13일 "북한의 2007년 곡물 총 생산량은 2006년보다 47만톤 감소한 401만톤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북한의 올해 기상과 병충해, 비료수급 상황을 종합분석하고 국내외 연구기관의 작황자료를 검토해 추정 발표한 것이다.
올해 북한의 작물생육기간(4월~9월) 가운데 평균기온은 17.9℃로 평년(17.1℃)과 비슷했으나 강우량은 1003.1mm로 평년(765.7mm)보다 31%로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비료수급 부족, 7월 중순의 저온, 8월의 집중호우, 9월 등숙기의 태풍 '위파'와 함께 쏟아진 큰 비로 벼 재배 면적의 약 11%가 물에 잠겼다. 이에 따라 쌀 생산량이 36만톤 줄어들었다.
옥수수의 경우도 생육초기의 가뭄, 개화기 이후의 잦은 강우, 비료부족 등으로 생산량이 지난해 175만톤의 비해 9%(16만톤)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콩 생산량 또한 등숙기의 일조량 부족으로 작황이 좋지 않아 생산량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감자류와 맥류 및 기타 잡곡류는 초기 생육이 좋아 총 생산량이 조금 늘어난 것으로 전망됐다.
농진청 김태헌 연구관은 "북한의 곡물 수요량을 약 650만톤 정도로 추정할 때, 공급량이 401만톤(수요대비 62%)에 불과해 249만톤의 곡물이 부족할 것으로 보여 내년 북한의 식량수급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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