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연대, '합당 얘기' 한나라당에 강한 불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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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연대, '합당 얘기' 한나라당에 강한 불쾌감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9.12.1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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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연대는 한나라당 장광근 사무총장의 통합 발언에 대해 '못 먹는 감 찔버 보자는 심보'라며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장 사무총장은 15일 <불교방송> '김재원의 아침저널'에 전화 출연해 "(친박연대는) 결국 뿌리가 같으니까 당에서 정치적 결단을 내려서 통합이라든지 이런 얘기가 나올 것"이라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과 친박연대의 통합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친박연대 이규택 공동대표는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러 차례 밝혀왔듯이 신뢰와 화합이 전제돼야만 진정성 있는 합당이라고 본다"며 "지금 영어의 몸이 되어 있는 서청원 대표부터 먼저 사면해야 통합이든 합당이든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영희 최고위원도 한나라당 비판에 가세했다. 정 최고위원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지금 시점은 우리 당의 입장에서는 위기이자 기회이다. 이럴 때일수록 당 차원의 조직적이고 전략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며 "국회 상임위원장을 다수당이 맡도록 하는 한나라당의 국회법 개정안은 매우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지명 대변인 역시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한나라당이 제기한 합당론을 정면 비판했다. 그는 "결론부터 말하자면 칼자루는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에 있다"고 한나라당의 태도에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전 대변인은 "한나라당은 그동안 자신들의 유불리에 따라 우리 당과의 합당 혹은 우리 당 일부 의원들에 대한 한나라당 복당 문제를 마치 '시혜'하는 것인 양 언론에 흘리곤 했다"며 "하지만 결론은 항상 못 먹는 감 찔러 보자는 식이었다"고 지적했다. 

친박연대는 장 사무총장의 이번 발언도 진정성이 부족한 정치적 배경에서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수도권 참패'라는 한나라당 친이계의 위기감이 이번 합당론이 나오게 된 본질적 배경이라는 것.

전 대변인은 그래서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한나라당, 특히 친이계의 진정성"이라며 "정말 당내 갈등을 치유하고, 소위 친박을 껴안기 위해서는 그에 해당하는 진정성을 보이라"고 한나라당 주류에 요구했다.

한편 친박연대는 민주당 등 다른 야당들이 반대하고 있는 국회 예결특위 계수조정소위에는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한나라당이 우리 당을 4대강 예산을 강행 통과시키기 위해 들러리 세우는 모양새로 언론에 선전한 데 대해서는 유감을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전 대변인은 "우리 당은 계수조정소위에 참여해 4대강 예산을 철저히 심사하고, 삭감할 것은 삭감하겠다"며 "여당은 지금부터라도 4대강 예산 삭감에 대해 최대한의 성의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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