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한 점 부끄럼 없다" 특검법 수용... 신당 "시간끌기 술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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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한 점 부끄럼 없다" 특검법 수용... 신당 "시간끌기 술책"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7.12.16 2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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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는 국회 본회의 처리를 둘러싸고 여야가 연일 격돌하고 있는 이른바 '이명박특검법'을 16일 전격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데일리중앙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는 16일 대통합민주신당이 국회에 제출한 이른바 '이명박특검범'을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밤 중앙선관위가 주최한 대선후보 합동 텔레비전토론회가 끝난 뒤 여의도 당사에 들러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검찰의 BBK 수사결과를 믿을 수 없다며 통합신당이 지난 5일 발의한 '이명박특검법'은 그동안 한나라당이 당론으로 거부해 왔다. 이 특검법의 17일 국회 처리를 앞두고 통합신당과 한나라당은 지난 13일부터 국회 본회의장을 번갈아 점거하며 격렬하게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후보는 회견에서 "BBK와 관련하여 한 점의 부그러움이 없다"며 "특검을 수용할 수 있다.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단, 국회에서 여야가 논의하여 법과 절차에 따라 처리해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날 공개된 'BBK 동영상'과 노무현 대통령의 BBK 재수사 지시 등이 이 후보의 이러한 결심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그는 "특검이 두려워서 반대해 온 것이 아니라 정략적 특검이었기 때문에 반대했다"며 "여권은 사기범에 매달리더니 이제는 공갈범에 의존하여 선거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이런 여의도식 정치 풍토에 비통함을 금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권 연장을 위해 청와대가 개입하는 것도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이 문제(BBK 사건)의 진실은 하나이다. 어떻게 하더라도 진실을 바꿀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국회에서 연일 충돌하고 있는 '이명박특검법'을 당사자인 이명박 후보가 받아들이기로 한 것에 대해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도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신당은 이명박 후보의 특검법 수용 방침에 대해 "BBK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자 특검법을 처음부터 논의하자는 전형적인 시간끌기용 술책"이라고 비판했다.

최재성 통합신당 원내대변인은 "이명박 후보의 기자회견 내용은 BBK 진실을 밝히라는 국민의 요구에 겉으로만 굴복한 것"이라며 "더욱이 이명박 후보가 BBK 진실에 대해서 국민들께 고백하지 않고, 특검법을 처음부터 논의하자고 하는 것은 전형적인 시간끌기 술책"이라고 주장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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