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나라당 지도부와 청와대 결단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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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한나라당 지도부와 청와대 결단 촉구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9.12.17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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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결특위 점거 사태 장기화되나... 한나라당도 대야 강경 입장

▲ 17일 오전 민주당이 국회 예산결산특위 회의장을 기습 점거한 가운데 여야 의원들이 예결위원장석을 사이에 두고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은 4대강 예산에 대한 한나라당 지도부와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STV)
ⓒ 데일리중앙
한나라당 단독 예산안 처리를 막기 위해 17일 국회 예결특위 회의장을 기습 점거한 민주당은 이번 사태의 해결을 위해 한나라당 원내지도부와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을 촉구했다. 야당이 요구하는 4대강 예산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으라는 것.

민주당 우제창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앞에서는 영수회담을 제안해놓고 뒤에서는 4대강예산 날치기를 시도하고 있다"며 한나라당의 이중플레이를 강하게 비판했다.

우 대변인은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가 대통령과 야당대표가 함께 모여 4대강 예산 문제를 해결해보자고 제안한 상태에서 안상수 원내대표와 심재철 예결위원장이 계수조정소위 구성을 강행하는 것은 국민과 야당을 속이는 모순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대다수 국민이 반대하는 4대강 예산 날치기 시나리오를 막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예결위 회의장 점거를 민주당은 사전에 조직하고 준비했던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또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영수회담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진정성이 있다면, 예결위 강행처리 시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나섰다.

그러나 예결위 점거사태를 풀기 위한 여야 원내지도부 간 물밑 접촉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극적 타결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

정부여당의 태도 변화가 없다면 점거 사태가 성탄절을 넘겨 장기화될 수도 있다. 당장 민주당은 장기 점거에 대비해 이날 전체 의원이 국회에 비상대기하고 18일부터는 조를 짜서 점거 농성을 계속이어갈 예정이다.

우 대변인은 "이렇게 하지 않으면 청와대의 정치적 결단을 이끌어 낼 수 없다"며 "민주당은 지도부의 지침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소속 의원들의 개인 행동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다는 말이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의 대응도 강경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한나라당 김성조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상임위와 예결위원회에서 증액할 것이 있으면 증액하고 삭감할 것이 있으면 삭감하면 된다는 것이 한나라당의 일관된 주장이다.여당이 야당에게 이보다 더 나은 제안을 할 수가 없다고 본다"며 민주당을 압박했다.
 
김 의장은 "이런 한나라당의 제안에도 불구하고 야당이 그동안 상임위를 파행시킨 것도 모자라 예결위 심사소위 구성에 발목을 잡는 것은 혹시나 민주당이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한 의도된 파행이 아닌가라는 생각마저도 든다"고 비판했다.

앞서 안상수 원내대표도 "4대강 사업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하는 당위의 국책사업"이라며 "민주당의 예산태업은 대국민 협박"이라고 강력 비난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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