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해외출장 자제령... 민주당, 비상대기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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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해외출장 자제령... 민주당, 비상대기령
  • 석희열 기자·주영은 기자
  • 승인 2009.12.17 19:2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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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연말 예산국회 또 정면 충돌... 성탄절 전후가 '격전의 디데이?'

▲ 민주당이 17일 한나라당의 국회 예결특위 소위 구성 강행을 막기 위해 예결위원실을 점거한 가운데 여야가 정면 충돌로 치닫고 있다. (사진=STV)
ⓒ 데일리중앙
정부가 제출한 4대강 예산을 둘러싸고 여야가 정면 충돌하고 있다. 연말을 앞두고 점거-충돌-날치기의 예산국회 풍경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예결특위 계수조정특위 구성 강행을 저지하기 위해 17일 오전 국회 예결특위 회의장을 점거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예결위 회의장에서 의총과 결의대회 등을 잇따라 열며 소속 의원 전원이 이곳에서 농성을 벌이며 날밤을 샐 예정이다. 지도부는 무기한 농성에 대비해 의원들에게 국회에서 비상대기를 명령했다.

한나라당도 이에 맞서 강경 모드로 대응하기로 해 국회 안팎에서는 일촉즉발의 긴장이 감돌고 있다. 언제든 민주당이 농성하고 있는 예결위 회의장으로 밀고 들어갈 수도 있다는 것이 한나라당의 입장이다. 당 지도부도 의원들에게 현 위치에서 자리를 뜨지 말 것을 독려하고 특히 22일 이후에는 해외출장을 자제하라고 명령했다.

이에 따라 성탄절을 앞두고 행동 대 행동이 격하게 부딪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신상진 한나라당 노동 TF위원장도 16일 추미애 환노위원장에게 25일까지 한나라당의 노조법을 상정하지 않으면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한 상태다.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예결위 농성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한나라당이 오전 10시에 예결위를 진행해 소위 구성을 강행하려고 해 막을 수밖에 없었다"며 "4대강 문제를 풀지 못한 상태에서 소위를 구성한들 예산 심의가 진행될 수 있겠는가. 한나라당의 날치기 외에는 합리적인 토론이나 진도가 나갈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한나라당 의원이 몸싸움을 벌이고 육탄전을 벌인다면 한나라당은 정당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당 대표가 전날 영수회담을 제안해 놓고 의원들은 여기서 몸싸움을 한다면 그게 정상적인 정당이겠냐는 것.

이 원내대표는 "우리는 정상적인 예산 심의를 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 때까지는 일치단결해서 싸울 것"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 싸움은 협상의 문을 열기 위한 싸움이라고 했다.

원내지도부는 의원들에게 자리를 뜨지 말고 농성장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이 원내대표에 이어 우윤근 원내수석부대표도 "이 자리를 자정까지는 지켜주시면 좋겠다. 가능하면 밤도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다. 이번 일은 지도부가 따로 없는 일이고, 국민의 심부름꾼으로서 우리 모두가 해야 할 일이다. 급한 일이 있으시더라도 이 자리를 지키는 것이 도리"라고 의원들을 독려했다.

민주당의 선제 공격으로 진지를 빼앗겼다고 생각하는 한나라당은 언제라도 예결위 회의장을 회복할 수 있다는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해 강경 대응으로 원내를 지휘할 것임을 예고했다. 해외출장 자제를 주문하는 등 소속 의원 단속에도 나섰다고 신성범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안 원내대표는 "의총 도중에 잠시 나가서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를 예결회의장 옆 별실에서 만나고 왔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안 해주면 그냥 얘기할 때까지 농성하겠다고 하더라, 오늘도 자고 내일도 자겠다고 하더라"고 의총에 보고했다.

이어 "지금 한나라당과 민주당 일부 중진의원들이 제시했던 안을 민주당 지도부가 받아들일 의사가 전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그냥 안 되면 밟고 가라는 취지이고 이것이 민주당의 목적이라는 것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안 원내대표는 "우리도 그런 전략에 맞춰서 앞으로 대책을 강구하겠다"며 "22일부터는 모든 의원들이 예산통과 시까지 해외출장을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해외출장 자제령을 내렸다.

민주당은 대부분의 의원들이 이날 농성장에서 밤을 세운 뒤 18일부터는 상임위별로 조를 짜서 장기 농성에 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석희열 기자·주영은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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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다마 2009-12-19 12:26:04
아무런 성과도 없이 사진만찍고 밥만 먹나
참 한심한 인간들일세
한상수 이강래 너희들이 생각하는 민생은 도대체 머꼬
참 알다가도 모를 사람들이네. 복장이 쌔카만 사람들같으니라고
뭐하나 제대로 하는게 없다니까.

진면목 2009-12-19 00:06:23
연말이 옛날에는 구세군 자선남비 크리스마스 눈 이런게 기억에 남았는데
요즘은 국회 폭력 점거 이런게 기억에 남는다니까.
이명박 정권이 도대체 어떻게 하길래 야당은 해머들 들지 않으면
맨날 점거를 하는겨. 그 참 신기하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