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오염된 청계천, 4대강 미래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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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오염된 청계천, 4대강 미래가 보인다
  • 백성균 기자
  • 승인 2009.12.18 17:0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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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백성균 부대변인

2007년 이후 지금까지 연간 8000여 만원, 2000여 명의 인력이 투입되고도 악화일로를 걷고있는 이것은 무엇일까. 바로 이명박 대통령 스스로 성공신화로 자랑해 마지않는 청계천이다.

청계천이 1년 내내 녹조현상을 보이는 등 수질오염이 심각해지고 있다고 한다. 멀쩡한 하천을 온통 콘크리트로 덮어 놓았으니 녹조가 끼고 오염되는 것은 예견된 결과였다.

오염을 덮기 위해 서울시가 모래 23톤을 쏟아 붇고 있으니 그야말로 4대강 강바닥 모래를 파헤쳐다 청계천에 갖다 붇는 격이다. 강바닥 모래 파헤치는데 수십조, 또 그 모래를 다시 청계천의 실패를 덮기 위해 쏟아 붙는데 수천만원이 드니 정녕 삽질의 연속이다.

더 큰 걱정은 이렇게 막대한 예산과 인력을 투입해도 오염이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물이 썩어가는 사실은 숨기고 그저 외양만을 자랑하며 청계천 사업이 성공신화라고 떠들어댄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기행각이 만천하에 드러난 꼴이다.

여기서 또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실패작으로 드러난 청계천 사업을 들여다보면 4대강의 미래가 보인다는 점이다.

파헤쳐지고 쓰레기처럼 버려져 복원 불능이 된 문화재, 만신창이로 파괴되는 산야와 동식물, 콘크리트 벽에 갇혀 썩어가는 강물을 억지로 정화시키는데 들어가는 천문학적 세금 모두가 청계천의 확대 재생산판이 되지 않겠는가.

하천 하나도 콘크리트로 도배를 하고 나니 이 지경으로 망가지고 수습하는데만 연간 8000만원의 세금이 드는데, 4대강에 콘크리트를 발라버리면 도대체 얼마나 많은 혈세가 필요할 것인가.

더욱이 국토의 중요 4대강이 청계천처럼 망가진다면 그건 복구도 불가능한 대재앙이 될 것임은 불 보듯 뻔하다. 국민에게는 그저 생각만 해도 끔찍한 악몽이다.

이명박 정권은 청계천을 타산지석 삼아 지금이라도 4대강 사업에 대한 무모한 고집을 버려야 할 것이다. 자연을 향해 겨누는 인간 욕망의 칼끝은 더욱 날카로운 칼날이 되어 우리에게 돌아온다는 사실을 깨닫기 바란다.

백성균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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랍오니 2009-12-19 08:51:18
현정부의4대강공사를막아내는것은장차우리들의 후손들에게온전한국토를물려줘야한다는것이바로지금의 우리세대들의 참된의무이자책임이라고생각한다.세종시도그렇고광우병파동4대강등추진하는정책모두국민적갈등만불러온다는것이한심해보인다.그리고저놈을옹호하는세력들이있다는것이더욱나를슬프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