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전 총리에게 돈 건넸다는 곽 전 사장, 건강 이상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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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전 총리에게 돈 건넸다는 곽 전 사장, 건강 이상없나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9.12.21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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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전 국무총리에게 인사 청탁을 위해 돈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진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의 건강 이상설이 논란이 되고 있다.

21일 한명숙공대위에 따르면, 지난 18일 한 전 총리 검찰 수사에 입회했던 곽 전 사장의 건강은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 매우 불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대위의 한 변호인은 "곽영욱씨는 현재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대단히 비정상적이고, 궁박하면서, 뭔가에 쫓기는 듯 절박한 상황에 내몰린 것으로 보였다"고 밝혔다.

이날 검찰에서 한 전 총리와 대면이 이뤄지고 난 뒤 조사가 끝나갈 무렵 곽 전 사장은 여러 사람이 있는 자리에서 느닷없이 검사에게 "저 죽을 지도 모릅니다. 저 좀 살려 주십시오"라고 애원했다고 한다.

이를 지켜본 변호인은 개인적으로 너무 측은함을 느꼈고 그와 맞닥뜨린 공포와 절망감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고 공대위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담당 검사는 "그러니까 빨리 몸 회복해야 하지 않겠나, 빨리 마무리 짓자"는 취지을 말을 한 뒤 곽 전 사장을 돌려보냈다고 한다.

이러한 갑작스런 상황에 대해 검찰은 "곽 전 사장이 두 번이나 심장병 스텐트 삽입수술을 받았다. 지금 건강이 나쁘다"고 변호인 쪽에 해명했다.

뿐만 아니라 곽 전 사장은  중간중간에도 무슨 답변을 하다 스스로 멈칫멈칫하며 혼잣말처럼 "이것 때문에 검사님에게 혼났습니다. 추궁받아서 아주 혼났습니다"라고 알듯 모를듯 한 말을 중얼거렸다고 공대위 양정철 대변인이 전했다.

양 대변인은 "'오락가락 진술', '짜 맞추기 수사'의 출발이 어디고, 배경이 무엇인지 짐작이 가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을 향해 "그는 정상입니까, 그는 무엇에 쫓기고 있고, 누구에게 위협을 느끼고 있습니까? 지금 나오는 얘기는 그의 얘기입니까, 그를 짓누르는 누군가의 얘기입니까"라고 물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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