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박근혜 전 대표와 공동정부 구성하겠다"
상태바
이회창 "박근혜 전 대표와 공동정부 구성하겠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7.12.18 10: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 전 대표에 마지막 결단 호소... 이명박 후보 당선되면 "사생결단 충돌 일어날 것"

▲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대선을 하루 앞둔 18일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이 집권하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공동정부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 데일리중앙
무소속 이회창 대통령 후보가 대선을 하루 앞두고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이 후보는 18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의 공동정부 구성을 제안했다. 속타는 이 후보의 마음이 연일 박 전 대표에게 향하고 있는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남대문로 선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가 대통령이 되면 우리 국민의 소중한 정치적 자산인 박 전 대표와 함께 공동 정부를 구성하여 대한민국을 바로 세울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최근 박 전 대표와의 긴급회동이 두 차례나 무산된 바 있는 이 후보의 마지막 구애(?)의 손짓으로 보인다.

그는 "이명박 후보는 싫으나 어쩔 수 없이 한나라당의 인질이 되어 있는 동지들의 고통스러운 심정을 박 전 대표는 잘 아시리라 생각한다"며 "저의 지지유무를 떠나 한나라당의 정통성과 원칙을 지킨 양심의 대표로서 박 전 대표께 다시 한 번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도움을 구했다.

그는 "일초의 순간이라도 대의를 위한 시간이 남아 있다면, 그것이 진정으로 옳고, 그것이 박 전 대표를 사랑하는 동지들과 국민들의 고통이라면, 모든 것을 잃더라도 자신을 던져야 한다"며 "그래야만, 꼭 그래야만 한나라당이 살고, 국민이 살며, 우리가 추구하는 대한민국 미래가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어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를 겨냥, 만약 거짓말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특검정국이 시작되고 여야 간에 사생결단의 충돌이 이어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범죄 피의자를 대통령으로 선출하는 나라는 동서고금 어디에도 없다"며 "만에 하나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우리 자식들 앞에, 우리 후손들 앞에 어떻게 떳떳할 수 있겠느냐. 결국 이 나라는 통제 불능의 혼란이 이어질 것이고 우리에게 더 이상 미래는 없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BBK 동영상'과 '이명박 특검법' 이후 이명박 후보의 허장성세인 대세론이 무참하게 무너지고 있다. 너무나 생생한 거짓말과 궁색한 변명으로 더 이상 국민에게 호소할 대의명분도 희망도 없어졌다"며 "잘못하면 최악의 상황인 심판받아야 할 좌파의 정권 연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 후보는 대통합민주신당과 정동영 후보를 향해서도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정권교체는 이미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며 어떤 경우에도 국정파탄세력을 대표하는 여당 후보가 낄 틈은 없다"며 "이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든 여당의 후보는 국민 앞에 엎드려 석고대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유일한 대안인 이회창에게 기회를 준다면 지난 10년의 잘못을 확실히 바로 잡고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반드시 살리겠다"며 "정말 진실하고 겸손하게 국민을 섬기고, 반듯한 대한민국을 꼭 만들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이 12월의 위대한 기적을 만들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