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박형준 정무수석은 23일 세종시 수정 문제와 관련해 "정치적 자살골일 수 있지만, 역사적 책임의식을 갖고 추진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여러 부처가 머리를 맞대고 풀어야 하는 국정현안이 많은 만큼, 행정부를 쪼개는 것은 재고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해 행정부처 이전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 수석은 이날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모임 '함께 내일로'(대표 안경률) 초청 간담회에서 이렇게 정부의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

그는 "문제는 충청권 발전이라는 본래의 목적에 충실해야 하는 것인데, 이 점에 대해 정부도 충분한 문제의식을 갖고 임하는 만큼 시간이 걸리겠지만 설득할 수 있다고 본다"고 정부의 세종시 대안에 자신감을 보였다.

정부는 예정 시간표대로 새해 1월 10일이나 11일께 세종시 대안(발전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세종시 대안에 대해 설득의 타임테이블을 얼마나 설정하고 있냐'는 김영우 의원의 질문에 "정부의 발전방안이 나온 후의 '1주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한 달 정도가 여론의 고비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1주일에 2회 정도 세종시 현장을 방문하고 지역민의 여론을 경청하는 기회를 갖고 있다. 처음보다 달라진 것은 정부 대안에 대한 지역민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박 수석은 "지역발전에 대한 구체적인 이해관계를 반영하고, 지역발전에 대한 경제적 기대치를 충족하는 대안을 마련해 접근한다면 '지역 소외'와 같은 감정의 문제는 해소될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정치권 논란이 되고 있는 청와대 3자회담에 대해서도 입장을 제시했다. 현재로서는 불가하다는 게 핵심이다.

박 수석은 '3자회담을 통해 야당을 적극 설득할 필요가 있지 않냐'는  신성범 의원의 지적에 "대통령이 야당 대표를 만나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 또 야당 대표 회동은 언제나 열려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문제는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만나면 '정국 반전의 계기가 마련되고, 국정현안에 대한 화합의 단초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고 청와대 입장을 밝혔다.

주장만 하는 3자회담은 무의미하고 상호간 정치적 부담만 줄 것이라는 것. 따라서 예산 문제로 3자회담을 추진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무리라는 판단이다.

박 수석은 또 새해 국정방향과 관련해 "2010년은 '일자리 정부'가 될 것이고, 화합과 타협의 정치틀을 구축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공감을 주는 정치, 공감을 느끼는 정당, 공감하는 정부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안경률 의원을 비롯해 28명의 국회의원이 참석했다.

참석 의원은 강성천, 권성동, 권택기, 김금래, 김기현, 김동성, 김성회, 김소남, 김영우, 박상은, 손숙미, 신성범, 신영수, 심재철, 안경률, 안상수, 안효대, 원유철, 원희목, 이군현,  이윤성, 장제원, 정태근, 조문환, 조진형, 주광덕, 진수희, 차명진 의원 등이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