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논란 핵 친박, 연말 예산안 대치정국 예의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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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논란 핵 친박, 연말 예산안 대치정국 예의 주시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9.12.27 1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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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 데일리중앙
민주당의 국회 농성이 열 하루째 이어지는 등 정부의 4대강 예산을 놓고 여야의 대치가 계속되는 가운데 '여당 내 야당'으로 일컬어지는 한나라당 친박(친 박근혜)계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원안 플러스 알파' 발언으로 세종시 논란의 중심에 섰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지난달 27일 이명박 대통령의 TV 특별생방송 직후 측근인 이정현 의원을 통해 세종시 문제에 입장 변화가 없음을 밝힌 뒤 공식적으로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친박계 의원들은 내부적으로는 최근 정국의 흐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여야 대치 정국 속에서 정중동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현재의 기류를 통해 내년 1월 11일로 예정된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세종시 발전안) 발표 이후 전개될 '세종시 정국'을 가늠해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대다수 친박 인사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4대강사업이 몰고온 세밑 대치 정국에 갑갑함을 느끼며 돌파구가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국회 예결위 회의장 점거를 옹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야의 강경 대치를 불러온 근본적 이유가 4대강사업에 대한 이 대통령의 '일방통행식 접근' 때문 이라는 야당의 주장에 대체로 공감하
고 있는 분위기다.

꽉 막힌 예산 정국이 풀릴 때까지 잠잠히 보낼 것으로 보이는 친박계는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준예산 편성 집행 발언을 주목하고 있다.

▲ 지난달 출범한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 논의 결과를 토대로 정부가 오는 1월 11일께 세종시 수정안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정국 파란이 예고되고 있다.
ⓒ 데일리중앙
친박계의 한 의원은 "이 대통령의 준예산 발언은 충격적이었다. 야당에 그렇게까지 했어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이런 강경 기류가 세종시 수정안 발표 때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친박계 내에
서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친박계 의원도 "최근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식에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아 걱정"이라고 친박 진영 내 분위기를 전했다.

예산안과 노조법 등 핵심 현안을 놓고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는 여야가 연말을 앞두고 파국이냐 대타협이냐를 선택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게 나돌고 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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