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운 감도는 국회... 야3당도 국회 농성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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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운 감도는 국회... 야3당도 국회 농성 시작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9.12.28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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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창조·진보신당, 4대강예산 전액 삭감 촉구... "삽집예산 10원도 못써"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은 4대강 삽집예산 전액 삭감하라!"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은 4대강 삽집예산 전액 삭감하라!"

연말 '디데이(D-day)'를 나흘 앞두고 민주노동당과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등 야3당이 28일 4대강 예산 전액 삭감을 촉구하며 국회 로텐더홀 앞에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막판 물밑 접촉을 하고 있지만 국회 본회의장과 예결위 회의장 등 주요 근거지를 손아귀에 넣기 위한 쟁탈전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31일이 디데이로 점쳐지고 있다.

야3당과 시민사회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적 절차를 통해 논의되고 합의돼야 할 국회의 예산 심의가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독단적 행태로 벼랑 끝 대치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우리는 두 번 다시 국민예산 날치기 통과를 묵과하지 않을 것이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야3당은 국회 안에서 4대강 예산 삭감을 요구하는 공동행동에 들어간다고 밝히고 기자회견 뒤 곧바로 로텐더홀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국회 안에서 머물 수 없는 시민사회 대표들은 국회 밖에서 국민들에게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독선적 행동을 알리는 비상행동에 들어가기로 하고 여의도공원 민주노총 농성장에 합류했다.

민노당 강기갑 대표는 "4대강사업이 대운하가 아니라고 하는 것은 레일을 깔면서 기차는 다니지 않을 것이라고 하는 것과 같다"며 "이명박 한나라당 정권은 국민을 속여 얼렁뚱땅 날치기를 시도하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 대표는 "예산안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이명박 대통령"이라며 "이 대통령은 민생예산 더 이상 발목 잡지말라고 엄중 경고한다"고 밝혔다.

송영오 창조한국당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 다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4대강사업을 숙명처럼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송 대표는 "창조한국당은 4대강사업이 4대강 죽이기라고 확신하고 있다"며 "보 설치와 준설사업은 수질을 더욱 오염 시키고 환경을 파괴해 자연의 백년대계를 그르치는 사업"이라고 4대강사업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 민주노동당과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등 야3당 대표와 국회의원, 당직자들이 28일 오후 2시30분부터 국회 예결위 회의장 앞에서 자리를 깔고 4대강 예산 전체 삭감을 요구하는 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진=진보신당)
ⓒ 데일리중앙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는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준예산 준비 검토를 지시한 것과 관련해 "지난 철도파업 때 사용자 쪽에 강경 대응을 지시한 것처럼 한나라당에게 야당에 절대로 양보하지 말라고 지침을 내린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한나라당과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을 향해 "보를 줄인다고 이 문제 해결 안 된다. 4대강사업이 대운하가 아니라 소운하가 된다고 4대강 예산을 처리할 수는 없다"고 민주당을 압박했다.

특히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은 "4대강사업을 왜 하는 지 모르겠다"며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격한 발언을 쏟아내며 맹비판했다.

유 의원은 "국민이 반대하는 4대강사업을 위해 단돈 10원도 사용홰서는 안 된다"며 "국민의 피 같은 혈세를 왜 개인의 영달과 공약사업을 위해 쏟아붓느냐"고 이명박 대통령을 직격했다.

이날 국회 농성에는 민노당 강기갑·권영길·곽정숙·이정희·홍희덕 의원과 우위영 대변인, 창조한국당 송영오 대표와 유원일 의원,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 조승수 의원 등이 동참하고 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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