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청와대와 여당, 국회의장의 말을 누가 믿겠나"
상태바
이회창 "청와대와 여당, 국회의장의 말을 누가 믿겠나"
  • 김주미 기자
  • 승인 2009.12.28 17: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가 2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무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자유선진당)
ⓒ 데일리중앙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28일 예산안 대치 정국과 관련해 여권을 향해 가시돋힌 쓴소리를 던졌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을 염두에 둔 "여권이 무슨 말을 해도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무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여당과 청와대는 대운하를 추진하지 않겠다는 확약을 하겠다고 하고, 김형오 의장도 4대강사업이 대운하가 아니라는 여야 공동 성명을 내자고 중재안을 내놓았다"며 "그러나 누가 이런 말을 믿겠냐"고 성토했다.

그는 "대통령과 여당은 법까지 제정되고 수십 차례 이행을 확약한 세종시 원안도 국가백년대계니, 양심이니 하면서 쉽게 하루아침에 뒤집지 않았냐"고 쏘아붙였다.

이어 "이런 정권이 4대강사업에 대해 절대로 대운하 사업과 상관없다, 대운하 사업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약속한들 과연 국민이 믿을 수 있겠냐"며 "이 정권의 자업자득이 아닐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 총재는 '국민의 믿음을 잃으면 정권이 일어설 수 없다'는 경구의 무신불립(無信不立)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 총재는 "국민의 믿음을 잃은 정권은 나라를 이끌 수 없으니 정권의 신뢰 훼손을 가장 두려워해야 한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며 "지금 이것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정권이 국민에게 대통령이나 정부의 말을 믿어 달라고 말할 때마다 국민은 세종시에 관해 이 정권이 약속을 뒤집은 일을 상기할 것"이라며 "이것은 행정의 비효율과는 견줄 수 없는 이 정권의 부담이고 손실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세종시 원안 수정을 중단한다면 4대강 사업을 대운하 사업으로 진전시키지 않겠다는 정권의 약속을 국민은 믿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세종시 원안 추진은 우리 당의 당면 목표"라며 "내년에 이 정권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 원안 수정 책동에 대해서 당력을 경주하여 막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